코트 주머니 속 전자담배가 폭탄처럼 폭발... 英 여성 다리 불타고 차량 시트까지 녹았다

전자담배 폭발로 다리에 심한 화상을 입은 케리 로버츠(52)씨와 폭발 당시 입고 있던 코트.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전자담배 폭발로 다리에 심한 화상을 입은 케리 로버츠(52)씨와 폭발 당시 입고 있던 코트.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영국에서 한 여성이 주머니에 넣어둔 전자담배가 갑자기 폭발해 다리에 심한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자담배 배터리 폭발로 차량 시트까지 불에 타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1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에식스에 거주하는 케리 로버츠(52)씨는 지난해 10월 19일 친구의 차량에 타고 있던 중 코트 주머니에 넣어둔 충전식 전자담배가 갑자기 폭발하는 사고를 당했다.

로버츠씨는 “차 안에서 폭죽이 터지는 것 같은 소리가 났고 처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 수 없었다”며 “배터리가 주머니를 뚫고 튀어나오면서 차량 시트에 불이 붙었고, 너무 뜨거워 차량 바닥까지 녹아내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와 친구는 처음에는 차량 자체에 문제가 생긴 줄 알고 차 전체에 불이 붙을까 봐 두려워했다. 이후 화재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로버츠씨는 급히 차량 밖으로 뛰어나가 바닥에 몸을 굴리며 불을 껐다.

그는 “새로 산 코트와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내가 불에 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로버츠씨의 옷과 차량 시트에 큰 구멍이 뚫린 모습이 담겼다.

병원에서 링거 치료와 함께 물집 제거 처치를 받았으며, 다리에 붕대를 감았다. 피부 이식 수술은 필요하지 않았고, 은 드레싱을 통해 혈류가 회복되면서 자연 치유가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완전한 회복까지는 앞으로 약 2년간 화상 부위를 햇빛에 노출하지 말고 하루 최대 4차례 보습제를 발라야 하는 상태다.

노숙자 지원 자선단체 대표로 활동 중인 그는 이후 주변 사람들에게 전자담배를 주머니나 신체 가까이에 두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로버츠씨는 약 10년간 전자담배를 사용해 왔으며, 해당 충전식 전자담배는 3년간 사용해왔다. 그는 이를 비교적 안전한 선택이라고 믿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일주일 전 같은 배터리를 비행기에 가지고 탔다는 사실이 더 무섭다”며 “이제는 비행기를 타는 것도 두렵다”고 털어놨다.

사고 이후 그는 전자담배 사용을 완전히 중단했다.

로버츠씨는 “두꺼운 코트와 여러 겹의 옷을 입고 있어서 그나마 피해가 줄었다”며 “전자담배를 몸 가까이에 두지 말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