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니트는 충전기와 관제 시스템 사이에서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변환하는 '통역 시스템'인 'EV charging RTPS(Real-time Proxy System)'을 출품했다.
OCPP라는 국제 표준 프로토콜은 물론, 각 제조사가 독자적으로 사용하는 비정규 메시지까지 자동 변환하여 충전기 소프트웨어(SW)를 한 줄도 수정하지 않고 즉시 연동할 수 있다.
RTPS의 가장 큰 특징은 충전사업자(CPO)의 관제시스템(CSMS)에 연동하는데 걸리는 기간을 3~6개월에서 1개월 이내로 80% 단축했다는 점이다. 또한 충전기 SW 수정 없이 설정 파일만 변경해 사용자 환경(UI), 기능, 비즈니스 로직을 즉시 추가할 수 있다. 제조사와 CPO 모두 자유롭게 파트너를 선택할 수 있어 특정 업체에 종속되지 않는다.
과거에는 충전기 제조, CPO 운영, 시스템 개발이 수직계열화되어 있었다. 대기업만이 전 영역을 커버할 수 있었고, 중소기업은 틈새시장에서만 생존했다. RTPS는 이를 수평적 생태계로 전환할 수 있다. 제조사는 하드웨어 개발에만 집중하고 CPO는 사업 운영에만 집중하며, 시스템 통합은 RTPS가 담당하게 되는 것이다.

시장의 검증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24년 10월 공식 출시 후 3개월 만에 1000대의 충전기가 RTPS로 연동됐다. 신세계아이앤씨는 RTPS 기반 턴키 솔루션으로 1개월 만에 충전 서비스를 개시했고, 대한송유관공사는 3개의 서로 다른 CSMS를 단일 RTPS로 통합해 관제 효율을 30% 이상 높였다. LG전자와 전략적 파트너십도 맺었다. 모니트는 2024년 'LG Biznovator' POC 협력사로 선정돼 LG전자 충전기의 OCPP RTPS 연동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후 LG전자 전기차 충전기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및 개발사로 단독 선정됐다.
RTPS의 가장 큰 강점은 '사용하기 쉽다'는 것이다. 기존 CSMS는 전문 개발자가 없으면 운영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RTPS는 웹 기반 관리 대쉬보드에서 마우스 클릭만으로 모든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충전기 추가, 메시지 규칙 수정, UI 변경, 사용자 관리 등 모든 작업이 직관적이다.
RTPS는 한국 시장 검증을 마치고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다. 2026년부터 인도네시아,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2028년 북미·유럽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글로벌 충전관리 플랫폼 시장은 2030년 80억달러(약 11조 원) 규모로 성장하며 그중 1~2%만 점유해도 수천억 원의 매출이 가능하다.
이충열 모니트 대표는 “RTPS는 단순한 소프트웨어가 아닙니다. 이는 모두가 자유롭게 연결되고, 누구나 쉽게 참여하고 함께 성장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만드는 플랫폼”이라며 “마치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 생태계를 개방하여 폭발적 성장을 이끌었듯 RTPS가 충전 생태계의 안드로이드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