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설이 내린 히말라야 고산 지대에서 숨진 주인의 곁을 나흘간 지킨 반려견의 사연이 전해졌다.
27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퍼블릭TV와 NDTV 등에 따르면, 인도 히마찰프라데시주 바르마우르 지역 히말라야 산맥에서 실종됐던 10대 소년 2명이 눈 속에 파묻힌 채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의 곁에는 반려견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숨진 이는 친구 사이인 비크시트 라나와 피유시 쿠마르로, 두 사람은 지난 22일 영상 촬영을 위해 바르마니 사원 인근으로 이동하던 중 기습적인 폭설에 고립돼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 이후 악천후가 이어지며 수색 작업은 난항을 겪었다.
재난 대응 부대와 군 헬리콥터가 투입된 수색은 닷새 만인 26일에야 성과를 냈다. 오전 9시 30분경 비크시트 라나의 시신이 먼저 발견됐고, 오후 1시 35분경 피유시 쿠마르의 시신도 인근에서 확인됐다.
발견 당시 비크시트 라나의 곁에는 이들이 키우던 핏불테리어가 있었다. 반려견은 영하의 기온과 강풍, 눈보라 속에서도 약 96시간 동안 먹이와 물 없이 주인의 시신을 떠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야생동물의 접근을 막기 위해 경계 태세를 유지한 채 자리를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반려견은 주인을 해칠까 우려해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구조대원들이 오랜 시간 달래고 안심시킨 뒤에야 반려견은 천천히 물러났고, 시신 수습이 가능했다.
전문가들은 핏불테리어가 기초 대사량이 높고 보호자에 대한 유대감이 강한 견종이라며, 극한의 저온 환경에서도 '주인을 지켜야 한다'는 심리적 각성이 체온 유지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시신과 반려견은 헬리콥터를 통해 인근 지역으로 옮겨졌으며, 반려견은 비크시트 라나의 가족에게 무사히 인계됐다. 현지 당국은 유가족에게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