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기업 대졸 초임, 日보다 41% 높은데…경총 “정년연장 신중해야”

2026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가 재정경제부 주최로 27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렸다. 구직자들이 채용상담을 받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2026.1.27
2026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가 재정경제부 주최로 27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렸다. 구직자들이 채용상담을 받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2026.1.27

국내 근로자 대졸 초임이 일본과 대만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1일 발표한 '한·일·대만 대졸 초임 국제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기업 대졸 초임이 일본보다 41.3%, 대만보다 37.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초임 평균에서는 한국이 4만6111달러로 일본 3만7047달러보다 24.5% 높았다. 구매력평가환율 기준 한국 대기업(500인 이상) 대졸 초임은 5만5161달러로 일본(1000인 이상) 3만9039달러보다 41.3% 높았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이 일본 대비 144.7%로 격차가 가장 컸고, 전문과학기술업(134.0%), 제조업(132.5%) 순이었다.

대만 비교에서도 대졸 초임 평균은 한국이 4만2160달러로 대만 2만9877달러보다 41.1% 높았다. 특히 시장환율 기준으로는 한국 대졸 초임이 대만의 2배(191.2%)에 달했다.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에서 우리나라(5~99인)가 대만(1~199인)보다 44.9% 높고, 비중소기업에서 우리가 대만보다 37.0% 높게 나타났다. 1인당 GDP는 대만이 한국을 추월했지만, 임금 수준은 한국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주목할 점은 기업 규모 간 임금격차다. 소기업 대졸 초임을 100으로 볼 때 한국 대기업은 133.4, 일본 대기업은 114.3으로 한국에서 대기업과 소기업 간 격차가 훨씬 컸다. 대만과 비교에서는 한국 비중소기업이 115.9, 대만이 122.6으로 대만의 규모별 격차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경총은 이번 조사 결과를 65세 법정 정년연장 논의와 연결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높은 대졸 초임에 연공성이 강한 임금체계가 결합되고, 일률적 고율 임금 인상 요구가 더해지면서 대기업 고임금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로 대기업 근로자에 혜택이 집중되는 65세 법정 정년연장은 청년 고용을 약화시키고 이중구조를 심화시킬 수 있다”면서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 확산 등 노동시장 제반 여건을 조성한 후 신중하게 검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총은 조사에서 고용노동부와 일본 후생노동성, 대만 노동부 2024년 임금 통계를 비교 분석했다. 일본과 대만의 통계 기준이 달라 우리나라 통계를 최대한 각국 기준에 맞춰 분석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