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일본 관광 산업에도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중동을 경유해 일본을 찾던 유럽 관광객들의 예약 취소가 이어지며 업계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7일 중동 지역 정세 불안으로 일본을 찾으려던 유럽 관광객들의 여행 예약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후현 다카야마시의 호텔·여관으로 구성된 '히다다카야마 여관호텔 협동조합'에 따르면 공습 이후 독일과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 관광객들의 숙박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까지 확인된 취소 건수는 59건, 인원은 36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조합 관계자는 “전쟁 상황이 봄철 관광 성수기까지 이어질 경우 지역 관광업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럽 관광객 감소는 항공 노선 구조와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유럽과 미국 항공기들은 러시아 영공을 통과할 수 없게 되면서 일본을 찾는 유럽 관광객들은 러시아를 우회하는 장거리 직항편을 이용하거나 중동 지역 공항에서 환승하는 경로를 주로 이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 중동 지역에서 전쟁이 발생하면서 환승 경로에 대한 불안이 커지며 여행 취소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산케이신문은 특히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이어 유럽 관광객까지 줄어들 경우 일본 관광업 전반이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 자제 조치 이후 이를 대체할 수요로 유럽 관광객 증가가 기대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 감소했고, 올해 1월에는 감소 폭이 60%에 달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데 반발해 자국민의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한 바 있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