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조기 종식” 발언 다음날…美국방 “오늘 이란에 가장 격렬한 공습할 것”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에서 가장 강력한 공세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이 전쟁이 “매우 빨리” 끝날 것이라고 밝힌 바로 다음 날 최고 강도의 공격이 예고된 것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10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청사에서 댄 케인과 함께 진행한 대(對)이란 군사작전 브리핑에서 “오늘은 이란에 대한 공격이 또다시 가장 격렬한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고립됐으며 '장대한 분노' 작전 10일 차에 처참히 패배하고 있다”며 “가장 많은 전투기와 폭격기, 가장 많은 공습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번 군사작전의 목표가 △이란의 미사일 비축 및 발사대 파괴 △방위산업 기반과 미사일 제조 능력 제거 △해군 전력 파괴 △핵무기 보유 능력의 영구적 차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개전 이후 이란의 공격 능력이 크게 약화됐다고 주장했다. 탄도미사일 공격은 전쟁 초기 대비 90%, 자폭 드론 공격은 83% 감소했으며 지난 열흘 동안 50척 이상의 이란 함정이 제거됐다는 설명이다.

케인 합참의장도 이란의 방공 능력이 크게 약화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시점에서 이란의 고급 지대공 미사일 체계는 대부분 변수가 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전투기들을 상대적으로 큰 방해 없이 이란 영토 깊숙이 이동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케인 의장은 “이란도 전쟁 상황에 적응하고 있고 우리도 마찬가지”라며 “현장에서 매우 수완이 뛰어난 전투원들이 대응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들의 움직임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헤그세스 장관은 “적이 완전히, 결정적으로 패배할 때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일정과 우리의 선택에 따라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전쟁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은 끝없는 전쟁도, 오래 끌 전쟁도 아니다”며 “언론은 '전쟁 확대'나 '전쟁 확산'이라고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제한된 상태”라고 말했다.

민간인 피해 논란과 관련해서는 “전쟁 역사상 이렇게 민간인 희생을 피하려고 모든 방법을 동원한 국가는 없었다”며 이란과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란은 학교와 병원 인근 민간 지역에 로켓 발사대를 배치하고 병원과 호텔, 공항 같은 민간 목표물에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한다”고 비판했다.

실제 수도 테헤란 주민들은 AP 통신에 개전 이후 가장 강력한 공습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공습 이후 전력 공급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갓난아기를 키우는 27세 여성은 주거용 건물이 공습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했으며, 수만 명의 이란 주민이 공습을 피해 지방으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부상했다는 보도에 대해 “현재 언급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확인을 피했다.

또 이스라엘의 이란 연료 저장시설 공격에 대해 미국이 불만을 표시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이스라엘은 매우 강력한 파트너”라면서도 “그들은 때때로 다른 목표를 추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