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배달 플랫폼들이 지난해 구독 멤버십, 커머스로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국내 배달 플랫폼들의 성과에도 이목이 쏠린다. 국내 양강 플랫폼인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음식 배달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퀵커머스로 전선을 확장했다. 특히 올해 구독 멤버십과 퀵커머스 혜택을 강화해 침체된 배달 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성장 활로를 만들지 주목된다.
배민과 쿠팡이츠는 지난해 음식 배달 시장에서 경쟁을 이어가는 것과 함께 퀵커머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퀵커머스 사업을 벌이는 배민의 경우 지난해 편의점, 기업형 슈퍼마켓(SSM), 대형마트와 제휴를 맺으면서 중개형 퀵커머스를 대폭 확대했다. 주요 편의점·SSM· 대형마트의 물품을 배민에서 주문할 수 있다. 매입형 퀵커머스인 B마트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광주에 B마트 피패킹센터(PPC)를 첫 개소하는 등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는 동시에 자체 PB 상품도 다양화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중개형 퀵커머스 서비스를 첫 시작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초 서울 송파구, 강남구 등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꽃·반려용품·인테리어 용품 등을 시범 서비스로 제공했다. 이후 수도권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고 퀵커머스 서비스를 '장보기·쇼핑'으로 개편하면서 퀵커머스에 힘을 싣고 있다. 음식 배달을 주문하면 근처 편의점에서 함께 물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서울과 경기도, 부산광역시 일부 지역에서 제공하면서 배민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양사의 전략이 올해 실적에 어떻게 반영될지 의견이 엇갈린다.
배민은 지난해 음식 배달과 함께 퀵커머스로 매출을 확대했다. 올해도 구독 멤버십인 '배민클럽'을 바탕으로 퀵커머스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현재 B마트의 피패킹센터는 77개소다. 올해 인구가 밀집한 서울 강남구 등을 중심으로 추가 피패킹센터를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쿠팡이츠 또한 배민과 경쟁하면서 퀵커머스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음식 배달 시장에서 빠른 배달을 앞세워 배민을 추격하고 있는 만큼, 퀵커머스도 배달 품질을 높여 배민을 추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쿠팡의 물류 경쟁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지난해 11월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인해 와우 멤버십을 바탕으로 한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평가도 있다. 로켓배송을 포함한 쿠팡의 핵심 쇼핑 서비스인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분기별 성장률은 2024년 3분기 21%에서 지난해 3분기 12%로 둔화됐고, 4분기 역시 13%로 낮아졌다. 쿠팡이츠의 경우 성장사업 부문으로 분류하지만, 쿠팡의 전체 실적 흐름이 둔화하면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배달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음식 배달 플랫폼이 구독 모델을 중심으로 성장을 강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아직 구독 기반이 충분히 확대되지 않은 사업자에게는 오히려 성장 여력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