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 만두 먹고 쇼크 온 승객, 美 항공사 소송…“죽을뻔 했다” 왜?

기내에서 제공된 만두를 섭취한 뒤 생명을 위협하는 알레르기 증세가 나타났다고 주장한 승객이 미국 항공사를 상대로 법적 절차에 들어갔다. 사진=게티이미지
기내에서 제공된 만두를 섭취한 뒤 생명을 위협하는 알레르기 증세가 나타났다고 주장한 승객이 미국 항공사를 상대로 법적 절차에 들어갔다. 사진=게티이미지

기내에서 제공된 만두를 섭취한 뒤 생명을 위협하는 알레르기 증세가 나타났다고 주장한 승객이 미국 항공사를 상대로 법적 절차에 들어갔다.

11일(현지시간) 미국 피플에 따르면 텍사스에 사는 헤더 윙과 그의 남편 브렌트 윙은 최근 미 항공사 아메리칸에어라인스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부부는 소장에서 항공사의 부주의로 인해 헤더가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겪었으며,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의 상황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아나필락시스는 혈압 급락, 호흡 곤란, 의식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으로, 즉각적인 처치가 없을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소장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지난해 8월 26일 런던 히드로공항을 출발해 댈러스-포트워스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항공편에 탑승했다.

헤더는 여행 전 승객 정보에 '의학적으로 확인된 중증 나무 견과류(tree nut)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미리 입력해 두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비행 중에도 승무원들에게 여러 차례 해당 사실을 직접 알렸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무원들이 두 번에 걸쳐 견과류가 포함된 간식과 식사를 제공하려 했다고 부부 측은 주장했다. 여기에는 포장된 견과류와 견과류가 들어간 샐러드가 포함돼 있었다는 것이다.

문제가 된 상황은 비행 막바지에 발생했다. 승무원이 제공한 만두 메뉴에는 알레르기 유발 성분에 대한 안내가 없었지만, 실제로는 소스에 갈아 넣은 견과류가 포함돼 있었다는 주장이다.

헤더는 이를 먹은 직후 심각한 아나필락시스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기내 호출 버튼으로 도움을 요청했지만 승무원들이 즉시 대응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기내에서 제공된 만두를 섭취한 뒤 생명을 위협하는 알레르기 증세가 나타났다고 주장한 승객이 미국 항공사를 상대로 법적 절차에 들어갔다. 사진=게티이미지
기내에서 제공된 만두를 섭취한 뒤 생명을 위협하는 알레르기 증세가 나타났다고 주장한 승객이 미국 항공사를 상대로 법적 절차에 들어갔다. 사진=게티이미지

결국 다른 승객들의 도움으로 응급 대응이 이뤄졌다. 당시 기내에 있던 은퇴한 의사와 현직 의사가 나서 응급 처치를 했으며,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던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해 증상을 완화했다는 설명이다.

소장에는 헤더가 사건 이후 신체적 피해와 정신적 충격, 장기적인 의료 문제를 겪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남편 브렌트 역시 “아내가 거의 목숨을 잃을 뻔한 장면을 직접 목격한 뒤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건 이후 부부는 지난해 9월 6일 항공사 측에 공식 요구서를 보내 결혼기념일 여행 중 벌어진 일에 대한 보상을 요청했다. 이들은 호텔 비용 손실과 의료 피해, 정신적 피해 등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며 퍼스트 또는 비즈니스 클래스 왕복 항공권 2장과 현금 5만 달러(약 7400만원)를 합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항공사는 수하물 두 개가 잘못 처리된 사실만 인정하고 각각 1만5000마일 적립과 775.59달러 환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부부는 결국 소송을 제기했다.

부부는 소장에서 과실과 경고 의무 위반 등을 포함해 총 11가지 책임을 제기했다. 또 헤더의 중증 알레르기가 호흡과 식사 등 주요 일상 활동을 크게 제한한다며 미국 장애인법에 따른 장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