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에너지 자치도시' 전환 선언…재생에너지 1000㎿ 시대 연다

전력 수요 급증 대응…수상태양광 중심 500㎿ 추가 구축
시민 참여형 수익 공유…RE100 산업 기반 마련
춘천시청
춘천시청

춘천시가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기반 '에너지 자치도시' 구축에 본격 나선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재생에너지 기반 에너지 자치도시 실현 방안'을 발표하고 개발사업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선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춘천시는 수력과 태양광 등을 포함해 총 514㎿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통해 연간 1169G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전력 수요의 약 60% 수준이다. 나머지는 화석연료 기반 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와 기업혁신파크, 도시재생혁신지구, 산업단지 확장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이어지면서 2035년까지 추가 전력 수요가 연간 2648GWh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춘천 전체 전력 소비량을 넘어서는 규모다.

이에 따라 시는 '햇빛과 물이 순환하는 에너지 자치도시'를 비전으로 내걸고,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를 500㎿ 추가 구축해 총 1014㎿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핵심은 수상태양광이다. 소양강댐과 춘천댐에 총 320㎿ 규모의 수상태양광을 조성해 낮에는 태양광, 밤에는 수력발전을 연계하는 '교차발전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총사업비는 약 64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공영·민간 주차장과 공공시설을 활용한 태양광 설치를 확대하고, 산업단지에는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에너지 자급형 인프라를 구축한다. 연료전지와 양수발전 등 보완 전원 확보를 통해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도 보완할 방침이다.

이번 정책은 시민 참여형 구조에 방점을 찍었다. 남면과 신북읍, 사북면 일대에 주민참여형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해 '햇빛소득마을'을 구축하고, 발전 수익을 주민과 공유하는 '햇빛연금'과 참여형 펀드, 에너지 복지기금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시는 단계별 로드맵에 따라 2027년까지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마스터플랜을 수립한 뒤, 2028년부터 산업단지와 연계한 RE100 기반 에너지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후 2035년까지 수상태양광을 포함한 대규모 재생에너지 설비 구축을 완료해 에너지 자립 체계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약 50만 톤의 온실가스 감축과 5000명 규모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되며, 친환경 에너지 기반 산업 유치 여건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육동한 시장은 “이번 정책은 단순한 에너지 사업을 넘어 도시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이라며 “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에너지 자치도시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춘천=권상희 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