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터센터 안산 공급 계획
네이버도 추가 확보 등 활발
국내 재생에너지 확대 전망
카카오가 태양광 전력을 직접 조달하기 위한 전력구매계약(PPA)을 처음으로 체결했다. 네이버 또한 최근 데이터센터에 태양광 전력을 추가 공급하는 등 재생에너지 추가 확보에 나섰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 위기 속에서 양사가 친환경 전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해 초 한 전력 중개거래 사업자와 태양광 전력 조달을 위한 직접 PPA를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데이터센터 안산에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카카오 본사 차원에서 체결한 첫 PPA다. 조만간 전력 공급을 시작한다.
직접 PPA는 발전사 혹은 전력 중개거래 사업자와 직접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 계약을 맺는 거래 방식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재생에너지를 비교적 낮은 가격에 공급받는 장기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친환경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 재생에너지 설비 투자 확대를 촉진할 거래 방식으로 꼽힌다.
카카오는 그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차원에서 재생에너지 확대에 주력했다. 하지만 직접 조달이 아닌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구매, 녹색프리미엄 제도를 활용했다. REC 구매나 녹색프리미엄은 실제 신규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건설을 유도하는 '추가성'에 있어서는 한계가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직접 PPA 계약을 맺으면서 국내 재생에너지 설비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카카오가 데이터센터에 공급할 재생에너지를 PPA 계약으로 맺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데이터센터의 경우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릴 만큼 많은 전력을 공급해야 하는데, 친환경 전력을 꾸준히 수급받을 구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카카오가 공급을 결정한 데이터센터 안산은 수전 용량 40㎿ 규모다. 이를 1년 내내 풀가동한다고 가정하면, 9만7333가구(4인 가구 평균 전력 소비량 3600㎾h 기준)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350GWh의 전력을 소모한다. 카카오는 수전용량 80㎿ 규모의 남양주 데이터센터도 2029년 준공할 계획이다. 대용량 전력 공급이 필요한 데이터센터에 재생에너지를 일부라도 공급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최근 AI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재생에너지를 100% 공급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데이터센터에 어떤 에너지를 쓰느냐는 세계적으로 초미의 관심사이며 이미지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도 PPA로 재생에너지를 추가로 확보했다. 네이버는 지난 2월 데이터센터 '각 춘천'에 6㎿, 그린팩토리에 1㎿ 태양광 전력 공급을 시작했다. 당초 신성이엔지와의 직접 PPA를 공급되는 이 전력 중 6㎿를 그린팩토리에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각 춘천에 전력 대부분을 공급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AI 에이전트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증가할 전력 사용량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잇따른 전쟁으로 에너지 안보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재생에너지 확보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재생에너지는 석탄, 석유, 우라늄 같은 수입 원료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홍 교수는“네이버나 카카오가 RE100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최대 한도로 재생에너지를 구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