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g 세탁기는 티셔츠 25장 가능”… 쿠팡, 복잡한 상세페이지 'AI'가 그린다

쿠팡이 상품 상세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시각화 기술 실험에 나섰다. 수치와 텍스트 중심의 기존 상품 설명을 이미지와 도식으로 변환해 소비자 이해도를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가전디지털, 주방용품, 생활용품 등 주요 카테고리 일부 상품을 대상으로 'AI 인포그래픽' 생성 기능 테스트에 돌입했다. AI가 상품의 복잡한 성능을 차트, 아이콘, 일러스트 형태로 자동 변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예컨대 세탁기의 '세탁 용량 10㎏'이라는 수치를 '티셔츠 약 25장 세탁 가능' 또는 '킹사이즈 이불 1장 세탁 가능'과 같은 시각적 설명으로 제공된다. 쿠팡은 실제 판매자가 등록한 콘텐츠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AI 인포그래픽을 상품 상세페이지 내 추가 이미지 영역에 노출한다.

쿠팡이 테스트하고 있는 'AI 인포그래픽' 예시
쿠팡이 테스트하고 있는 'AI 인포그래픽' 예시

쿠팡은 이달 중순까지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후 AI 적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크고 작은 오류를 보완하기 위해 테스트 과정에서 수집한 정보를 기반으로 품질 개선에 나설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시도는 소비자의 탐색 부담을 줄이고 구매 결정을 빠르게 유도하기 위한 '리테일 테크' 강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통상 이커머스의 상품 상세페이지는 스펙을 나열하는 형태로 구성돼 소비자가 정보를 해석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이는 이탈률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AI 인포그래픽이 정착하면 핵심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면서 구매 전환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콘텐츠 제작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상품별로 별도 인포그래픽을 제작해야 하는 수고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AI 자동 생성이 가능해지면 대규모 상품군에서도 일관된 형식의 시각화가 가능해진다. 이는 특히 보유 상품 수가 많은 판매자일수록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공산이 크다.

아울러 가전 등 고관여 상품군의 정보 전달 정확도가 높아지면서 반품 요청이나 고객 문의가 감소 효과도 기대된다. 제품 제원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구매 오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AI가 생성한 정보가 얼마나 정확한지와 상품 별 표준화 수준이 서비스 확장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술 발전에 따라 이커머스 영역에서 혁신적인 고객 편의성 개선이 예상된다”면서 “국내 유통업계 전반에서 AI를 더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