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트럼프, 팸 본디 법무장관 경질 발표…'정적 수사' 기대 못미쳐서?

팸 본디 법무장관. 사진=연합뉴스
팸 본디 법무장관.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팸 본디 법무장관을 전격 해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본디 장관의 경질 사실을 발표했다.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는 토드 블랜치 법무부 부장관이 법무장관 직무대행을 맡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게시글에서 본디 장관을 “위대한 애국자이자 충실한 친구”라고 평가하며, 지난 1년 2개월 동안 법무부를 이끌어온 점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본디 장관이 전국적인 범죄 단속을 강하게 추진했고, 그 결과 “살인율이 19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또 본디 장관이 조만간 민간 부문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관련 내용은 가까운 시일 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해임의 실제 배경은 트럼프 대통령의 누적된 불만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디 장관이 정치적 반대자들에 대한 수사와 기소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고, 자신의 구상을 법무부에서 충분히 실행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정적'으로 여기는 인물들에 대한 수사가 기대만큼 진척되지 않은 점에 강한 불만을 품고 있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틴 관련 수사 파일 공개 문제도 본디 장관 해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본디 장관은 취임 직후 엡스틴 관련 수사 파일을 전면 공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 공개된 자료 상당수는 이미 알려진 내용에 불과했다. 이에 트럼프 지지층 사이에서는 “진실을 숨기고 있다”는 반발이 커졌고,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틴의 과거 친분까지 다시 주목받으며 정치적 부담으로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미국 하원 감독위원회는 법무부의 엡스틴 파일 공개 방식이 불투명했다며 지난달 본디 장관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다. 위원회는 오는 14일 비공개 청문회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본디 장관이 장관직에서 물러나더라도 출석 의무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본디 장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로 경질된 각료가 됐다. 앞서 지난달에는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이 해임됐다. 현재 후임 법무장관으로는 리 젤딘 환경보호청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