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앨커트래즈 교도소 재건하자”…첫해 예산만 2300억원 요구

앨커트래즈 섬. 사진=연합뉴스
앨커트래즈 섬. 사진=연합뉴스
백악관, ‘악명 감옥’ 60년 만에 부활 시도
관광명소를 흉악범 감옥으로…현지 반발 거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거 흉악범 수감 시설로 악명을 떨쳤던 앨커트래즈섬에 교도소를 재건하는 방안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백악관은 2027 회계연도 예산요구안에 앨커트래즈 교도소 재건을 위한 첫해 예산 1억5200만 달러(약 2천300억원)를 반영했다. 이는 법무부 교정국 예산 가운데 노후 구금시설 개선 명목으로 책정된 50억 달러 중 일부다.

앨커트래즈 섬은 샌프란시스코 북쪽 해안에서 약 2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현재 골든게이트 국립공원의 일부로 관리되고 있다. 과거 교도소 시설은 현재 관광 명소로 활용되고 있다.

이 섬은 1934년부터 1963년까지 연방교도소로 운영됐으며 탈출이 거의 불가능한 최고 보안 시설로 유명했다. 당시 '더 록'으로 불리며 흉악범과 상습 문제 수감자들이 수용됐다.

금주법 시대 범죄조직 두목 알 카포네 를 비롯해 미키 코언, '머신건' 켈리 등 악명 높은 범죄자들이 이곳에 수감된 바 있다.

섬 주변 해류가 강하고 수온이 낮아 탈출이 극히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1962년 수감자 3명이 탈출해 실종된 사례 등이 있었다. 이들은 익사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앨커트래즈를 과거보다 더 큰 규모의 교도소로 재건해 중범죄자를 수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으며 이번 예산안은 해당 계획의 첫 구체적 조치다.

그러나 교도소 재건에는 상당한 장애물이 존재한다. 시설이 폐쇄된 지 60년 이상 지나 사실상 폐허 상태이며 상하수도 등 기본 인프라도 갖춰져 있지 않다. 모든 물자를 선박으로 운송해야 해 운영 비용도 과거 다른 교도소의 3배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미 관광지로 자리 잡은 시설을 다시 교도소로 전환할 경우 지역사회와 관광업계의 반발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백악관은 향후 추가 예산 확보를 통해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지만 의회 승인과 지역 반발 등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