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중국의 60대 남성이 655억 원에 달하는 전재산을 28세 연하의 아내에게 전부 남기기로 하면서 전처의 가족과 갈등이 불거졌다.
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하이난 출신의 허우(61)는 자신의 재산을 아내 리 위안(33)에게 일괄 상속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12년 전 허우가 운영하던 물류업체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으며, 당시 그는 이미 전처와 이혼한 상태였다. 이후 허우는 고가의 선물과 식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했고, 리는 23세 때 그와 결혼해 현재 다섯 살 된 아들을 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들 부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허우가 폐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후 리는 남편이 여러 차례 항암 치료를 받는 동안 곁을 지키며 간호를 이어갔다.
리는 “보호받던 입장에서 하루아침에 환자를 돌보는 사람이 됐다”며 “남편이 아프면 떠날 것이라는 시선도 있었지만, 이 상황은 함께 견뎌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편은 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큰 힘이 되어줬고, 충분한 사랑을 이미 받았다”고 덧붙였다.

허우 역시 “투병 기간 동안 아내가 큰 정신적 의지가 됐다”며 “사망 이후 아내와 어린 자녀의 삶을 보장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전 재산을 아내에게 남긴다는 내용의 유언장을 작성했다.
앞서 두 사람이 재혼할 당시에는 전처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들을 고려해 재산 이전을 하지 않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병세가 악화되면서 허우가 생각을 바꿔 자산 전부를 아내에게 넘기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같은 선택에 대해 전처와 자녀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자녀들을 외면한 결정”이라며 비판하는 반면, “실제로 곁을 지킨 배우자에게 재산을 남기는 것이 타당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