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켐·신효산업, 재활용 가능한 컵라면 용기 공개...탄소중립 실현 기여

'빨간 국물도 물 한 번에 싹' K-라면 '재활용 불가' 꼬리표 뗀다
농식품부 지원 '재활용성 초발수·발유 종이용기' 개발 애니켐·신효산업 공동 성과
세척 후 고추기름 제거 소각 대신 '고품질 종이 자원'으로 재활용 가능

애니켐. 사진=애니켐
애니켐. 사진=애니켐

K-라면의 과제였던 컵라면 용기 쓰레기 배출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그동안 폴리에틸렌(PE)이 코팅된 종이 용기는 식사 후 남는 고추기름, 춘장, 커큐민 등 강력한 색소와 기름기가 종이에 스며드는 특성 때문에 세척 후에도 재활용이 어려웠다. 이로 인해 매년 막대한 양의 용기가 폐기물로 분류되어 소각 처리됐으며, 이는 식품업계 탄소중립 실현의 장애 요인으로 지적됐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기술사업화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소재 전문 기업 '애니켐'(대표 이옥란)과 용기성형 전문업체 '신효산업'(대표 김상현)이 공동 개발한 '재활용 가능 방오성 초발수·발유 종이용기'가 공개됐다.

해당 기술의 핵심은 '특수 신소재 이중 코팅' 구조에 있다. 우선 1차 코팅층은 해리 공정에서 종이 섬유와 쉽게 분리되어 재활용성을 높이는 동시에, 용기 뚜껑이 원활하게 분리되는 '이지필' 성능을 구현해 소비자 편의성을 확보했다. 이어 2차 코팅층은 고온의 물이나 전자레인지 조리 시에도 유지되는 초박막 방오성 기능을 갖췄다. 기름진 양념도 세척을 통해 잔여물 없이 제거가 가능해, 오염된 용기를 재생 종이 자원으로 전환할 수 있다.

특히 해당 코팅 종이는 FDA 식품포장재 안전성 기준을 통과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현재 애니켐은 관련 기술로 등록특허 3건과 출원특허 1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부공인 녹색기술인증(제GT-22-01321호)을 획득해 기술적 근거를 마련했다.

신개발 용기는 기존 제품 대비 단가는 높으나, 강화되는 생산자책임재활용(EPR) 분담금과 탄소배출권 구매 비용을 고려하면 장기적인 경제성이 확보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친환경 패키징 도입은 K-푸드의 글로벌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일본의 주요 컵라면 업체들과도 관련 기술 수출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니켐과 신효산업 관계자는 “소각되던 컵라면 용기를 고품질 재활용 자원으로 전환함으로써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며 “K-푸드의 위상에 맞춰 친환경 패키징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