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계에서는 소독제에 대한 미생물의 저항성이 항생제 내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 특정 화학 소독 성분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균이 생존 과정에서 변이를 일으키며 항생제에도 반응하지 않는 '교차 내성'을 획득할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소독 실패를 넘어 병원 내 감염관리의 근본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화학 성분이 아닌 '물리적 구조'를 활용한 나노 기반 살균 방식이 대안으로 언급되고 있다. 나노 스파이크 구조를 통해 균의 세포막을 직접 손상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해, 미생물 제어가 이뤄지는 점이 특징이다.
차세대 감염관리 솔루션 기업 알투이랩의 기술인 '스파이커스 솔루션'은 이러한 내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잠자리 날개의 미세 구조를 모사한 생체모방 기술을 적용했다.
표면에 형성된 나노 단위의 스파이크 구조가 미생물의 세포막을 물리적으로 사멸시키는 방식이다. 화학적 반응이 아닌 물리적 충격을 이용하기 때문에, 미생물이 화학 성분에 대한 내성이나 항생제 저항성을 키우더라도 관계없이 살균 효능을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기술의 효과는 실험실이 아닌 실제 병원에서 확인됐다.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건국대학교병원, 가천대 길병원 등 5개 주요 대학병원이 참여한 다기관 연구에서, 바이오 스파이크 가드는 병원 내 160개 접촉 표면을 대상으로 소독 후 1시간·6시간·24시간이 경과해도 유의미한 미생물 억제 효과를 유지했다(P〈0.001).
세균 오염이 심한 세면대, 변기 덮개 등 '습성 구역'에서도 뛰어난 성능(P=0.004)이 확인됐으며, 이 결과는 대한감염학회 국제학술지 'Infection & Chemotherapy'에 정식 게재됐다.
스파이커스 솔루션이 적용된 제품은 반복 흡입독성 및 피부 자극성 시험을 완료하였으며, 소독제 특유의 자극적인 냄새가 없어 의료진과 환자의 환경 개선에도 기여한다.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의료기관 외에도 동물병원, 요양시설 등 고도의 위생 관리가 요구되는 시장으로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인천 지역 동물병원을 중심으로 방역 거점을 확보 중이며, 요양병원 및 장기요양시설에서의 적용 사례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알투이랩 관계자는 “소독제 내성이 항생제 내성으로 발전할 수 있는 환경에서, 물리적 사멸 기전은 감염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핵심 기술”이라며, “종근당과의 협력을 통해 검증된 기술력을 일상적인 위생 취약 공간까지 폭넓게 보급하여 안전한 환경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