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나는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중학교 3학년이 되었다. 이 시기는 고등학교 배정과 진학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시험에 대한 압박이 더 크게 느껴진다. 원하는 고등학교에 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과 걱정이 일상을 채우고, 주변 친구들 역시 “집중이 안 된다.”, “힘들다.”, “그만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 꺼낸다.
그러나 많은 청소년은 학업 스트레스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혼자 감당하려 한다. 나 역시 시험 성적에 대한 걱정으로 밤늦도록 잠을 이루지 못한 채 공부한 적이 있다. 그때마다 눈의 피로는 점점 심해지고, 집중력은 떨어졌으며, 평소보다 예민해져 소중한 사람들에게 날카롭게 말하기도 했다. 그 경험을 통해 스트레스를 혼자 쌓아두는 일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어른들은 학업 스트레스를 심각한 문제로 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학생이라면 당연히 겪는 일'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청소년들은 자신의 고민이 가볍게 여겨질까봐 쉽게 털어놓지 못하고, 결국 혼자 감당하려는 선택을 하게 된다. 그렇게 위로받을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마음 속 부담은 조용히 쌓여간다.
이러한 경험 속에서 나는 '굿네이버스 아동권리모니터링단' 활동을 통해 변화를 시도해 보았다. 청소년의 학업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놀이 활동이나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하자고 제안했고, 구청에서는 이를 검토하고 보완하겠다는 답변을 주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의 마음은 먼저 꺼내지 않으면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용기를 내어 표현했을 때는 생각보다 더 많은 변화의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청소년의 마음 건강을 위해 두 가지를 요청하고 싶다. 먼저, 학교 상담교사를 확대해 주셨으면 한다. 현재 대부분의 학교에는 상담교사가 한 명에 그쳐 모든 학생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기 어려운 상황이다.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상담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만큼, 상담교사가 늘어난다면 더 많은 청소년이 자신의 이야기를 편하게 나누고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시험 결과만을 강조하는 분위기에서 벗어나 실패의 과정 역시 존중받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성적이 낮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부정하게 만들기보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자신감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결과보다 과정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줄 때, 청소년은 좌절이 아닌 도전을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청소년의 마음건강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모두가 함께 돌봐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어른들께서도 우리의 이야기에 조금 더 귀 기울여 주시고,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해 주셨으면 한다. 그럴 때 우리는 지금보다 더 행복하고 건강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내 마음을 열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기고자 : 김민경 / 굿네이버스 아동권리모니터링단 권역대표단 5기(중학교 3학년)
굿네이버스 아동권리모니터링단 권역대표단 김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