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금·호르무즈 통제권 요구”…이란 '14개항 역제안' 초강수

美 휴전안 거부하고 “30일 내 종전”…트럼프 “수용 어려워”
미국과 이란의 국기.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국기. 사진=연합뉴스

이란이 전쟁 배상금 지급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인정 등을 포함한 수정 협상안을 미국에 제시했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2일(현지시간) 이란 정부가 미국의 9개항 종전 협상안에 대한 답변으로 14개항의 수정 제안서를 중재국 파키스탄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단순한 휴전 연장이 아닌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의 완전한 종전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이 2개월 휴전을 제안한 데 대해 이란은 30일 이내 모든 쟁점을 해결하고 전쟁을 끝내자는 입장을 제시했다.

이란 측 제안에는 전쟁 피해 배상금 지급, 군사적 침략 재발 방지 보장, 미군의 이란 주변 지역 철수, 해상 봉쇄 해제, 해외 자산 동결 해제 등 제재 완화 요구가 포함됐다. 또한 레바논 등 전선 전면 종식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새로운 통제 메커니즘 구축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관련 조항은 이란이 통행료를 징수하고 통항 선박을 관리할 권리를 인정해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같은 요구는 미국이 수용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문제를 협상 불가 사안으로 보고 있으며, 전쟁 배상금 역시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전쟁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됐으며, 양측은 지난달 8일 휴전에 합의했지만 이후 종전 협상이 결렬되면서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현재 미국은 이란의 해협 봉쇄에 대응해 이란 항만에 대한 해상 봉쇄를 이어가며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중재국들은 이번 제안을 바탕으로 추가 협상을 시도하고 있으나 핵심 쟁점에서 양측 입장이 크게 엇갈려 진전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국은 핵 프로그램 포기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핵심 요구로 내세우고 있으며, 이란은 강경파 세력의 영향력 확대 속에 이에 강하게 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의 계획을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그들이 저지른 일에 비해 충분한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며 수용 가능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제안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강조하며 군사 행동 재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