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6900선을 돌파하며 '7000피' 진입을 눈앞에 뒀다. 미국 빅테크 실적 호조와 국내 반도체 수출 증가가 맞물리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밸류체인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점도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8.12포인트(5.12%) 오른 6936.9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184.06포인트(2.79%) 오른 6782.93으로 출발한 뒤 장중 상승폭을 확대했다. 지난달 30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 6750.27을 1거래일 만에 갈아치웠고, 장중 한때 6937.00까지 치솟았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21.39포인트(1.79%) 상승한 1213.74에 마감했다.
이날 상승장은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했다. 업종별로는 증권, 전기·전자, 제조업 강세가 두드러졌다. 증권업종은 10% 넘게 뛰었고 전기·전자 업종도 6%대 상승했다. 반면 건설, 부동산, 종이·목재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 실적 호조로 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가 커진 데다, 국내 수출 지표에서도 반도체 회복세가 확인된 영향이다.
환율 하락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5원 내린 1462.8원에 마감했다. 환율 급락은 외국인 투자자의 환차손 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해 국내 증시 매수세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지수 급등에도 밸류에이션 부담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12배 수준이다.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3월 말 666.6포인트에서 4월 말 926.8포인트로 높아졌다. 지수 상승과 함께 이익 전망도 상향되면서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대외 변수도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했다. 중동 해상 물류 차질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국제유가 부담이 낮아졌고, 미국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간 점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가능성은 변수다. 코스피가 단기간에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한 만큼 7000선 안착 여부는 외국인 수급 지속성과 반도체 실적 전망, 환율 흐름에 좌우될 전망이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