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동이 살기 좋은 사회

이따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에 대해 생각해볼 때가 있다. 특히 나와 같은 아동, 청소년에게 어떤 세상이 행복한 사회인지 고민하게 된다. 아이들이 보호받고 안전한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린이날을 만든 방정환 선생님께서는 더 나아가 어린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하고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어가야한다고 하셨다.

아동은 보호와 배려를 받을 권리 이외에도 권리의 주체가 되는 참여권을 가진다. 즉 아이들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그 목소리가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 나는 내가 경험한 참여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초등학교 시절 우연한 기회로 어린이 의회 활동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재미있어 보여서 시작한건데, 활동이 생각보다 본격적이었다. 단순한 모의체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우리가 논의한 안건이 실제로 시행되는 경험을 했다.

청소년 예술,문화활동 지원 카드 지급의 연령을 확대하여 놀권리를 보장하고, 방치된 놀이터를 재정비해 안전한 마을을 만들자는 안건을 의회에 전달했다. 어른들이 생각하기에 아이들에게 좋은 일이 아닌, 아동이 직접 체감한 일에 귀기울여주는 것이 인상깊었다. 그 뒤로도 나는 다양한 정책참여 활동을하며 아동의 권리에 대해 더 알아갔다.

내가 사는 곳은 '아동친화도시'라서 특히 이런 활동들이 더욱 활발했다. 각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추진위원회에 나도 아동 대표 위촉되어 아동친화도시를 모니터링했다. 아이들이 편하게 놀고 공부할 수 있도록 센터를 짓고, 복지와 돌봄이 필요한 아동들을 위한 제도들을 논의했다. 청소년에게 편성된 약 1억원의 예산을 '청소년참여예산제'를 통해 직접 공모받기도했다. 이러한 과정들에 참여하면서, 가장 크게 와닿았던 것은 이 모든게 아동의 행복을 위한 노력이라는 것이다.

아동이 행복한 사회는 아이만의 노력으로, 또는 어른만의 행동으로 완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어른들의 큰 목소리에 아이들의 목소리가 가려졌던 것은 아닐까? 작은 외침일수록 더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 아동이 살기 좋은 사회는 우리에게만 머무르지 않는다.

아이들이 살기 좋은 사회가 곧 모두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것이다. 더 많은 도시가 아동의 의견이 존중받고 반영되는, 아동 친화적인 사회로 나아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 성북구 제8기 어린이의회 의장 손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