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먹고 극심한 구토…“상했나 했는데” 시한부 선고 받았다, 왜?

영국의 한 30대 여성이 희귀 소화기 질환으로 인해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고 생존 가능성까지 경고받은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
영국의 한 30대 여성이 희귀 소화기 질환으로 인해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고 생존 가능성까지 경고받은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
英 30대 여성 ‘위마비증’ 희귀 소화기 질환 진단

영국의 한 30대 여성이 희귀 소화기 질환으로 인해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고 생존 가능성까지 경고받은 사연이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허트퍼드셔주 세인트올번스에 거주하는 에밀리 컬럼(36)의 투병 사연을 전했다.

그는 어느 날 아침 시리얼을 먹은 뒤 갑작스러운 구토 증세를 겪었다. 처음에는 상한 우유 때문이라고 생각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발열도 없고 다른 이상 증상도 없어 단순한 위장 문제로 여겼다. 그러나 메스꺼움과 구토는 열흘 넘게 이어졌고, 식사 후마다 상태가 악화됐다. 통증은 갈비뼈가 손상된 듯할 정도로 심했다고 한다.

병원에서는 처음에 크론병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치료 후에도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3개월 동안 원인을 찾지 못한 끝에 개인 비용으로 전문 진료를 받았고, 그제야 '위마비증' 진단이 내려졌다.

위마비증은 위장의 운동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음식 배출이 지나치게 느려지는 질환이다. 환자들은 소량만 먹어도 금세 배가 부르고 심한 복부 불편감을 겪는다. 영국에서는 약 10만 명 중 14명 수준으로 보고되는 드문 질환이다.

컬럼의 증상은 특히 심각했다. 몸무게가 53kg에서 29kg까지 감소했고, 의료진은 체중 회복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 아이의 엄마인 그는 사실상 시한부 통보와 같은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영국의 한 30대 여성이 희귀 소화기 질환으로 인해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고 생존 가능성까지 경고받은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
영국의 한 30대 여성이 희귀 소화기 질환으로 인해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고 생존 가능성까지 경고받은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

현재 그는 소장으로 직접 영양을 공급받는 치료를 통해 체중을 일부 회복해 32kg 수준까지 늘렸지만, 여전히 위험한 저체중 상태다. 추가 치료를 위해 혈관을 통한 영양 공급 방식인 완전정맥영양(TPN) 치료를 준비 중이며, 비용 마련을 위해 온라인 후원을 진행하고 있다. 목표 금액은 20만 파운드(약 3억9500만원)다.

모금 페이지에는 “이 치료 없이는 생존 기간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며 “아이들과 가능한 오래 함께하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위마비증은 국내에서도 당뇨 합병증이나 위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영양 부족과 탈수로 일상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구토와 메스꺼움이 장기간 이어지거나,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이 심하고 체중 감소가 계속된다면 단순 소화불량으로 넘기지 말고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