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 일 때문에 해외에 나와 있는데, 아이 교육이 많이 신경 쓰여요. 특히 국내에서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등을 배운다고 하는데,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최근 베트남 호찌민시를 오가면서 현지 거주하는 한인에게 들은 말이다. 현재 해외 거주 한인은 700만명을 넘는다. 이 중 일 때문에 해외 거주하는 장기체류자도 상당수다. 재외 한인 중 10만명은 초·중학생으로 추정된다. 재외 한국국제학교도 34개교에 이른다. 베트남 호찌민에만도 한인이 7만명, 이 중 초·중학생이 3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는 AI 인쟁양성을 연일 외치며, 다양한 교육 사업을 추진한다. 초·중학생 대상 조기인재 양성 프로그램도 다수다. 국내에서 진행되는 초·중학생의 AI·SW 무료 교육이나 캠프는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그곳이 우리나라 보다 교육 환경이 못한 나라일 경우 더욱 심각하다.
해외 거주하는 한인들 대부분 '한국'이라는 나라를 위하는 마음으로 산다. 부모를 따라 해외에 와서 생활하는 그들 자녀인 한인학생도 그러하다. 그러나 AI·SW교육 현실은 반대인 듯 하다. 정부가 적극 추진하는 인재양성 프로그램에 해외 거주 한인학생은 소외되는 듯 싶다.
현지에 파견나가 있는 여러 부처의 기관 관계자는 조금씩 역할이 다르다 하여, 또 상급기관의 눈치를 보느라 한인학생 지원을 주저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나마 한국국제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학교 지원을 통해 교육을 받지만, 입학 경쟁에 밀려 다른 국제학교에 진학한 한인학생은 본국의 첨단교육 지원을 받기 쉽지 않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에서만 개최되던 인공지능·소프트웨어 사고력 올림피아드(ASTO·옛 SWTO)를 베트남 호찌민에서 처음 개최했다. 한국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와 공동으로 작년 5월 24일 대회를 열어 300여명의 현지 한인 초·중학생이 참여했다.
![[신혜권의 에듀포인트]〈56〉AI 인재양성 지원, 해외 한인학생 예외 아니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5/18/news-p.v1.20260518.dabf00ca46c5429a88666ab354612817_P1.png)
ASTO는 지난 2017년 제1회 대회를 시작해 올해 제12회를 맞는다. 국내에서는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 전자신문, 서울교대 등 13개 대학이 공동 개최한다. 지난 제11회 대회부터 베트남 호찌민에서 한인학생 대상으로 개최해 올해 두 번째를 맞이한다. 접수비는 무료다.
해외 한인 학생 대상 별도의 시상식도 진행했다. 대상에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과 상금 100만원을 제공했다. 그 외 금상, 은상, 동상, 장려상, 특별상에게도 상장과 상금을 수여한다. 지난해 대회는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와 한국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호치민IT지원센터 도움으로 한인사회에서 높은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대회에 참여한 한 학생의 학부모는 “먼 타국에 와서 한국서 받는 교육에 비해 부족함이 있지 않을까 많이 걱정했는데, 직접 호찌민까지 와서 이러한 대회를 개최해 너무 감사하다”며 “상을 받는 것 보다 아이에게 이러한 대회에 참가하게 하는 것만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상을 받은 학생은 “한국에 있는 똑똑한 친구들과 함께 경쟁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대회에 참가해 많은 자극을 받았다”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원동력이 됐다”고 전했다.
베트남 ASTO는 올해도 6월 20일 개최한다. 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는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와 NIPA 호치민IT지원센터 외 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도 힘을 보탠다. 그렇지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있다. 해외에서 한국을 위해 애쓰는 한인의 자녀인 한인학생을 위해 보다 많은 기관이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정부의 AI 인재양성 정책 대상에 한인학생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신혜권 이티에듀 대표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