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일본 미술을 대변하는 팝아트와 수퍼플랫의 흐름 속에서, 정통 구상 회화 기법을 고수해 온 미시마 테츠야(Tetsuya Mishima)의 작품이 서울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갤러리 콜론비는 오는 6월 13일부터 7월 4일까지 일본의 서양화가 미시마 테츠야의 한국 첫 개인전 '미시마 테츠야 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일본 전역의 미쓰코시 백화점 갤러리와 국제 아트페어에서 활동해 온 작가의 작품들을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자리다. 시선을 사로잡는 정물화부터 섬세한 인물화까지, 작가의 유려한 기교와 회화적 성취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 고전주의 테크닉과 현대적 관능미의 조화
미시마 테츠야는 르네상스 시대 등 고전 서양화의 기술과 미의식을 추구하면서도, 그 안에 현대적인 감성을 조화시키는 작가다. 구상 회화가 비주류가 된 현대 미술 시장에서 타협 없는 테크닉과 확고한 신념으로 자신만의 회화 영역을 구축했다.
작가는 구상·사실주의 회화 분야의 국제 공모전인 '국제 ARC 살롱 컴피티션(International ARC Salon Competition)' 정물화 부문에서 2005년 일본인 최초로 수상했다. 이후 인물화 부문을 포함해 수차례 수상을 이어가며 회화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 사진 배제한 엄격한 구상…재료까지 직접 연구하는 창작 방식
미시마 작품 세계의 가장 큰 특징은 사진이나 디지털 이미지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직 모델과 정물을 눈앞에 두고 예리한 관찰만으로 사생하는 엄격한 창작 방식을 고수한다.
이러한 태도는 회화의 재료인 물감과 붓에까지 이어진다. 고전 유화의 물감 제조법을 직접 연구하고 복원하여 본인의 이름을 건 오리지널 유화 물감 'VENUS'를 출시했으며, 특제 붓들을 장인 브랜드와 협업하여 선보였다. 이처럼 기법과 재료에 대한 철저한 신념은 피상적인 이미지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회화 본연의 묵직한 시간의 깊이를 전한다.
◇ 유리, 황동, 비단이 자아내는 빛과 물성의 조화
이번 전시에서는 꽃, 과일, 유리, 황동, 비단 직물 등 다양한 소재의 독특한 질감과 물성을 그만의 색채로 포착한 작품들이 출품된다. 빛과 물성, 그리고 이를 캔버스 위에 재현하는 손의 감각이 조화를 이룬다. 작가가 고전을 추구하는 이유는 단순한 복고가 아니라, 대상을 마주하는 가장 정직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번 한국 전시를 앞두고 "나에게 있어 이상적인 미(美)는 오직 고전 회화에만 존재한다"며, "사진을 쓰지 않고 고전적인 재료를 통해 상반되는 요소들이 손끝에서 융합되어 자아내는 진정한 조화를 추구한다. 나의 이러한 각오가 작품에 온전히 스며들어 관람객에게 닿기를 바란다"고 뜻을 밝혔다.
이금준 기자 (auru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