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이 더 많은 업무를 실행할수록 인간의 역할은 오히려 더 중요해집니다. AI 활용 성패는 기술이 아니라 직원의 판단력, 리더의 방향성, 조직의 학습 시스템에서 결정됩니다.”
15일 조원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대표는 서울 종로구 한국MS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례 보고서 '2026 업무동향지표(Work Trend Index)'를 발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조 대표는 “많은 사람이 AI가 발전하면 인간의 역할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하지만, 올해 보고서가 던지는 핵심 메시지는 그 반대에 가깝다”며 “국내 기업들도 AI 도입을 넘어 업무 방식과 협업 구조를 혁신하고, 이를 실제 성과로 연결하기 위한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익명 처리된 MS365 생산성 데이터와 10개국 AI 사용자 2만명 대상 설문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미국 하버드비즈니스스쿨을 비롯한 AI 프런티어 기업, AI 학계 전문가 의견도 반영됐다. 한국 수치는 글로벌 보고서 발표 이후 별도로 공개됐다.

AI가 단순 보조를 넘어 업무 흐름에 직접 참여함에 따라 일하는 방식도 인간·에이전트·시스템이 결합된 형태로 재편되고 있다. 이에 따라 리더십의 과제도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업무 프로세스 재설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MS는 AI 전환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개인 역량보다 조직 환경을 꼽았다. 조직 문화, 관리자 지원, 인재 관리 관행 등 조직 요인이 AI의 실질적 임팩트에 기여하는 비중은 67%로, 개인의 마인드셋·행동 32%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MS는 AI 전환을 선도하는 조직을 '프론티어 기업'으로 정의했다. 이는 AI 에이전트를 실제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탑재하고, 업무 흐름을 재설계해 성과로 연결하는 기업을 뜻한다. AI 도구를 많이 쓰는 조직이 아니라 직원, 리더, IT·보안팀이 각각 역할을 갖고 에이전트 구축·관리·확산 체계를 갖춘 조직이라는 설명이다.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조직 차원의 AI 기반 시스템 전환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실제 한국에서는 AI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면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78%로, 글로벌 평균인 65%보다 13%포인트(P)높았다. 반면 '경영진과 AI 전략 방향성이 명확하게 설정됐다'고 답한 비율은 16%을 기록했다. 글로벌 평균 비율인 26%보다 낮은 수준이다.
오성미 한국MS AI 워크포스 고투마켓(GTM) 디렉터는 “AI는 단순 기술이 아니라 조직 전체의 업무 시스템이 바뀌어야 실질적인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리더는 직원들이 AI와 함께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업무 환경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S는 AI 에이전트 확산에 따른 관리·보안 체계 구축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오 디렉터는 “국내 기업은 보안이 시작이자 끝”이라며 “에이전트가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 소스와 배포 승인 체계를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