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전 산업에서 중국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LG전자 등 한국 대기업이 보다 긴 안목으로 글로벌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레이프 린드너 IFA 최고경영자(CEO)는 18일 “한국 전자기업이 가전 사업에서 수익성이 없다고 제품 구색을 바꾸거나 퇴출시키면 시장 신뢰를 잃을 수 있다”며 “특히, 유럽시장에서는 긴 호흡으로 사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린드너 CEO는 삼성전자 부사장 출신으로, 2019년까지 15년 이상 삼성전자 독일법인에서 활동했다.
린드너 CEO는 “한국 전자기업은 수익성 추구에 특화되어 있고 의사결정도 빠르다”면서도 “빌트인·스마트홈으로 가전 산업이 전개되는 유럽시장에서는 회복 탄력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간을 두고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어 “중국 제품이 혁신성을 가지고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지만, 삼성전자·LG전자 등도 가전 시장에서 여전히 혁신성 최상단을 지키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더 적극적으로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등 가시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들이 혁신 제품에 걸맞는 소비 여력을 갖춘 만큼 그에 걸맞는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는 뜻이다.
IFA는 이날 올해 인공지능(AI) 기반 라이프스타일, 차세대 스마트홈 기술, 지속가능성, 디지털 헬스, 콘텐츠 크리에이션, 소비자 테크 경험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유통, 리테일, 라이프스타일, 마케팅, 게이밍, 물류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타깃 관람객도 넓힌다. 가전·전자 영역에 머물지 않고 종합 테크쇼로 도약하겠다는 선언이다.
린드너 CEO는 “한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혁신 시장 중 하나로 인공지능(AI) 가전과 커넥티드 디바이스부터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 리빙 기술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소비자 테크 미래를 주도하고 있다”며 “IFA 역할은 이러한 혁신 기술이 글로벌 관람객, 리테일러, 파트너와 연결될 수 있는 최적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IFA는 이날 한-EU 디지털통상협정(Digital Trade Agreement) 중요성과 양 지역 간 광범위한 경제 협력도 강조했다. 제도적 발전이 디지털 상거래, 기술 협력,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춤으로써 한국 기업이 유럽 시장에 진출하고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다.
IFA 2026은 9월 4일부터 8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공식 일정은 9월 2일부터 시작한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