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전시장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를 내려오자 첫 부스에서는 전시된 경찰청의 인공지능(AI) 순찰차가 눈에 띄었다. 몇 걸음 더 옮기자 마음AI의 '진도봇'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관람객을 맞았다.
오는 24일까지 이틀간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리는 '2026 공공 AI 박람회(KPAIX 2026)'에는 행정업무 자동화부터 AI 기반 재난 대응 시스템까지 최신 공공 AX 기술을 체험하려는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국내 주요 정보기술(IT)서비스 기업을 비롯해 클라우드·AI 전문기업 다수가 참가해 다양한 솔루션과 기술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삼성SDS 부스 앞은 공공 AI 전 과정을 경험하려는 관람객으로 붐볐다. AI 에이전트 플랫폼 '패브릭스'로 구현한 AI 민원서포터는 민원을 자동 요약한 뒤 관련 부처로 분류한다. '브리티웍스'는 이동 중 데일리 브리핑을 확인하고 문서를 검색·공유하거나 모바일 회의에 참여하는 협업 환경을 제시했다.
AI가 단순히 답변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업무 절차를 이해하고 수행하는 흐름도 관람객 이목을 집중시켰다. LG CNS는 시간대별 미니 세션을 열어 에이전틱 AI를 소개했다. 특히 '에이전틱웍스'와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을 연계해 AI가 업무 절차를 파악하고 필요한 데이터와 도구를 호출하는 과정을 선보였다.
공공 AI가 개별 업무를 넘어 조직의 협업 방식까지 바꾸는 모습도 확인 가능했다. NHN두레이는 프로젝트, 메일, 메신저, 캘린더를 통합한 '두레이'에 메일 요약·초안 작성 기능과 여러 거대언어모델(LLM)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를 선보였다.
사회 안전과 정보 포용을 강조한 기업들도 눈에 들어왔다. 투비유니콘은 산불·해상 조난 등 재난 현장에서 드론이 촬영한 영상·이미지를 텍스트로 변환해 전송하고, 관제소에서 이를 다시 시각정보로 복원하는 미션 크리티컬 AI를 소개했다. 이큐포올은 AI 수어 번역 기술과 함께 발달장애인 등 정보 취약계층이 행정·재난 정보를 더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 디지털 포용 기술을 선보였다.
이큐포올 관계자는 “이큐포올의 AI 기술과 소소한소통의 '쉬운 정보' 노하우를 결합해, 발달장애인 등 정보 취약계층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정부미래서비스관에서는 AI정부24, 온AI, AI 국민비서 등 'AI 민주정부'로의 도약을 위한 로드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박람회는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주관하며, 공공 분야 AI 전환 전략과 혁신 사례를 공유한다. 기업 52개사와 공공기관 4곳이 총 56개 전시 부스를 운영한다.
개막식에서는 박람회 개막과 함께 행정안전부, 재정경제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외교부, 산업통상부 등 5개 부처가 참여하는 '범부처 K-AI Gov 얼라이언스 협약식'이 열렸다.
박람회 기간에는 글로벌 공공 AI 포럼, 지방정부 AI 혁신 사례 공유 네트워크 포럼, AI 챔피언 해커톤 등 공공 AI 확산을 위한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은 “이번 박람회는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국민의 삶을 바꾸는 행정의 핵심 인프라가 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공공 AI 시장 확대를 통해 정부가 AI 기술의 시험대가 됨으로써 국내 AI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AI 민주정부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