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 SIM, 'SIGNAL FOREST : 배수영 작업실 NEXT' 개최

SPACE SIM, 'SIGNAL FOREST : 배수영 작업실 NEXT' 개최

'SIGNAL FOREST : 배수영 작업실 NEXT'이 찾아온다.

설치미술가 배수영은 오는 9월 19일까지 서울 성수동 SPACE SIM에서 오픈 스튜디오 프로젝트 'SIGNAL FOREST : 배수영 작업실 NEXT'를 개최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완성된 작품을 전시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전시 기간에도 실제 작업과 연구가 이어지는 작업실을 함께 공개하며, 완성된 작품과 창작의 과정이 하나의 공간 안에서 공존하는 새로운 형식의 오픈 스튜디오 프로젝트이다. 관람객은 결과뿐 아니라 작품이 만들어지는 현재의 시간까지 함께 경험하게 된다.

배수영의 작업은 2003년부터 '생명의 흐름과 연결'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이어져 왔다. 직물의 씨실과 날실이 서로 교차하며 하나의 구조를 이루듯 인간 또한 수많은 관계와 연결 속에서 존재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해, 대형 거미와 직물 실을 이용한 거미줄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작업을 시작했다.

이후 버려진 소파 쿠션과 직접 사용한 페트병을 활용한 설치작업을 통해 버려진 사물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는 작업을 이어갔고, 자연의 뿌리와 인간의 혈관에 대한 관심은 전자회로로 확장되었다. 2007년부터 PCB(회로기판)를 작업의 재료이자 조형 언어로 연구한 그는 회로를 단순한 전자부품이 아닌 생명의 흐름과 연결을 시각화하는 구조로 발전시켰다.

배수영에게 회로는 기술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생명의 구조이다. 인간의 혈관처럼 서로 연결되어 흐르고, 단절된 것을 다시 이어주는 관계의 언어이며, 그의 작업은 디지털과 아날로그, 인간과 자연, 기억과 시간을 연결하며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시각화하는 데 집중해 왔다.

이러한 작업은 'Digital Heart Mind'를 시작으로 하트와 나비, 공공미술, 그리고 이번 'IGNAL FOREST : 배수영 작업실 NEXT'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SPACE SIM과 BACO SOLUTION의 공동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SPACE SIM의 조강희 대표는 높은 수요의 임대 공간 운영보다 창작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선택하며, 공간 전체를 이번 오픈 스튜디오 프로젝트를 위해 내어주었다. 덕분에 전시장은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라, 작가가 전시 기간에도 연구와 제작을 이어가는 살아있는 작업실이 되었다.

반도체 PVD 장비 전문기업 BACO SOLUTION 이현종 대표 역시 배수영 작가의 작품 세계와 철학에 공감하며 프로젝트를 함께 후원하고 있다. 예술 공간과 기술 기업이 함께 창작의 과정을 지원하는 이번 협업은 단순한 전시 후원을 넘어, 예술가가 다음 작업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실현할 수 있는 창작 환경을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IGNAL FOREST : 배수영 작업실 NEXT'는 하나의 전시를 넘어, 예술 공간과 기업의 협력을 통해 완성된 작품과 현재의 작업, 그리고 앞으로의 창작이 하나의 공간 안에서 이어지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제안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금준 기자 (auru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