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 이지혁 블럭스 대표 “자율집행 AI 에이전트로 CRM 마케팅 문법 바꾼다”

이지혁 블럭스 대표
이지혁 블럭스 대표

“기존에는 사람이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설을 세운 뒤 집행하고 결과를 보고 수정하는 방식으로 마케팅이 이뤄졌습니다. 자율집행 고객관계관리(CRM) 에이전트는 이 방식이 효율적이지 않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이지혁 블럭스 대표는 “인공지능(AI)이 마케터의 판단과 실행을 대신하는 전 과정 자율집행 CRM 에이전트를 지향한다”면서 “2~3년 내 완전 자동화된 마케팅 에이전트를 쓰는 고객사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럭스는 고객 행동 데이터와 CRM 데이터를 학습해 데이터 분석부터 전략 제안, 실행까지 마케팅 전 과정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AI CRM 에이전트 '블럭스 에이전트'를 핵심 사업으로 한다.

이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부 재학 중 AI 기반 개인화 영역에서 사업 기회를 발견하고 회사를 창업한 후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학교를 자퇴했다. 2021년 법인 설립 이후 상품 추천 알고리즘, AI CRM 마케팅 플러그인을 거쳐 지난해 CRM 마케팅 에이전트로 사업 모델을 고도화해왔다.

그는 “데이터는 AI가 가장 잘 다룰 수 있고 데이터 기반 가설 수립 역시 AI가 직접 하는 것이 더 높은 효율성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것이 기본 철학”이라면서 “마케터가 예산 등 최종 승인만 하면 사전 작업 대부분을 AI가 수행하는 '조건부 자율주행' 수준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캠페인 하나를 집행하기 위해 분석, 타깃 추출, 시나리오 설계 등에 평균 7시간이 소요됐다.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면 이 과정을 약 1시간으로 줄여 업무 시간을 85%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마케터는 결과 검토와 승인 등 의사결정에 집중할 수 있다.

이지혁 블럭스 대표
이지혁 블럭스 대표

이 대표는 “인간 마케터들이 월간 판매량 같은 메타데이터를 보는 것과 달리, AI 에이전트는 특정 사용자가 어떤 화면을 보고 무엇을 구매했는지 마이크로 데이터를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다”면서 “한 명 한 명에게 다른 제안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초개인화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럭스는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커머스를 핵심 시장으로 공략하고 있다. 현재 누적 고객사는 120개 이상이며, 올해 6월 기준 라이브 고객사는 50개사를 넘어섰다.

향후 콘텐츠와 금융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웹툰·웹소설·게임 등 콘텐츠 산업에서는 이용자를 다시 플랫폼으로 유입시키거나 적절한 시점에 결제를 유도하는 CRM 마케팅 수요가 크다는 판단이다. 금융 역시 결제·카드 등 고객별 데이터가 축적돼 개인화 마케팅에 적합한 분야로 보고 있다.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국내 브랜드 해외 진출과 글로벌 브랜드의 국내 사업을 지원하면서 레퍼런스를 확보한 뒤 일본·동남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연내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블럭스는 브레이즈, 세일즈포스 등 글로벌 CRM 솔루션과의 차별점으로 'AI 네이티브' 구조를 강조했다. 기존 솔루션에 AI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과 달리 처음부터 AI가 마케팅 업무를 수행하도록 제품 구조를 설계해 효율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기존 사업에 AI를 조금씩 얹어가는 것과 처음부터 AI가 모든 것을 집행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은 속도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면서 “지금은 새로운 기술 전환기로 디지털 전환기에 새로운 기업들이 등장했던 것처럼 신·구 기업이 공평하게 경쟁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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