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완성차 톱10 모두 휴머노이드 사업 진출…제조업 공급망 로봇으로 이동

중국 자동차·가전·스마트폰 대기업이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기존 생산설비와 부품 공급망, 인공지능(AI)·제어 기술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로봇 전문기업보다 제조 대기업의 영향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2일 글로벌 산업 분석 보고서 랩스딥리포트의 '2분기 중국 로봇 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 기준 연간 판매 100만대 이상 상위 완성차 그룹 10곳이 모두 로봇 산업에 진입했다. 이들 10개 그룹 매출은 중국 자동차 시장의 83.9%를 차지한다.

체리와 광저우자동차(GAC)는 자체 휴머노이드 완제품을 공개했고, 비야디(BYD)는 자체 개발을 공식화했다. 창안·지리·제일자동차(FAW)도 전담 자회사나 조직을 꾸려 개발에 나섰다. 상하이자동차(SAIC)·둥펑·베이징자동차(BAIC)·창청은 로봇 기업 투자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SAIC는 다수 휴머노이드 기업에 투자한 데 이어 애지봇과 공동 개발한 로봇을 자동차 배터리 양산라인에 투입했다. 지리는 로보테라에 투자했다. FAW는 이족 휴머노이드와 산업용 중량물 운반 로봇, 관절 모듈 등을 자체 개발했다. 중량물 운반 로봇은 한 팔 기준 가반하중이 25㎏에 이른다. 창안은 올해 3월 로봇 전문 자회사 '창안톈수즈넝지치런'을 설립하고 2028년 휴머노이드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中 완성차 톱10 모두 휴머노이드 사업 진출…제조업 공급망 로봇으로 이동

신흥 전기차 업체들도 휴머노이드 사업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샤오펑과 샤오미는 완제품을 공개했고, 리오토는 생산라인 투입을 준비 중이며 니오도 로봇 기업 투자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자동차 기업이 로봇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는 배경에는 높은 기술 및 부품 연관성이 있다. 보고서는 자동차와 휴머노이드의 부품 통용률을 약 70%로 분석했다. 전기차에 쓰이는 배터리와 모터, 전자제어 기술은 물론 자율주행 AI까지 상당 부분 로봇에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전과 스마트폰 업계도 비슷하다. 하이얼·마이디어·그리 등 중국 내 주요 가전기업이 로봇 개발에 나섰고, 스마트폰 산업의 정밀부품과 센서, 모터 공급망도 휴머노이드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IDC 기준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상위 6개사 가운데 애플과 오포를 제외한 화웨이·비보·샤오미·아너가 로봇 사업을 공식화했다.

보고서는 전자산업이 지난 20년간 구축한 정밀 제조와 위탁생산 체계가 인력, 설비와 함께 로봇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봇 산업의 경쟁 구도도 전문 로봇기업 간 기술 경쟁에서 기존 제조업 공급망과 생산 역량까지 포함하는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랩스딥리포트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생산기반과 부품 공급망, 유통망을 갖춘 자동차·가전·스마트폰 기업이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전면에 나서고 있다”며 “한국 기업도 기존 제조 자산을 활용한 로봇 개발과 적용 시점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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