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AI가 바꾸는 일상/ 현대차, 현관문 밖 출근길…'플레오스 커넥트'가 바통 잇는다

플레오스 커넥트가 탑재된 차량
플레오스 커넥트가 탑재된 차량

현관문을 나서기 전, 스마트폰 화면에 최적의 출발 안내가 뜬다. 당일 일정과 실시간 교통 상황, 날씨를 종합 분석한 AI가 이동 시간을 미리 계산한 결과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주차장에 내려서자 밤사이 충전을 마친 전기차 배터리 상태와 함께 예열된 실내 온도가 운전자를 맞는다. 집 안 스마트홈에 머물던 일상의 데이터가 차량으로 자연스럽게 바통을 넘기는 순간이다.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으면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가 활성화된다. 운전자의 취향에 맞춰 시트 위치와 실내 공조, 음악이 자동으로 세팅되고, 디스플레이에는 스마트폰 캘린더와 연동된 오전 첫 미팅 일정과 최적 경로가 즉시 떠오른다.

“오늘 아침 공기가 좀 차네”라는 혼잣말에도 차량 내 AI 에이전트 '글레오 AI(GLeo AI)'는 맥락을 파악해 시트 열선을 켜고 실내 온도를 높인다. 정형화된 명령어를 외울 필요 없이 일상 언어로 차와 교감하는 식이다.

도심 정체 구간에 접어들면 출근길은 단순한 이동을 넘어선 새로운 생활·비즈니스 공간으로 변모한다. 실시간 도로 변화를 부분 반영하는 온라인 내비게이션이 우회로를 찾는 사이, 운전자는 전방을 주시한 채 음성으로 긴급 업무 메시지의 요약을 듣고 말로 답장을 전송한다.

주행 중 “사무실 도착 10분 전에 PC 전원을 켜달라”거나 “집 안 가전을 외출 모드로 돌려달라”는 양방향 제어도 말 한마디로 해결된다. 운전에 묶여 있던 피로한 시간이 온전히 개인의 생산적인 시간으로 치환되는 셈이다.

이 같은 심리스(Seamless·끊김 없는) 경험의 바탕에는 현대차가 속도를 내고 있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 전략이 있다. 전 영역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지원해 차를 출고한 뒤에도 새로운 AI 기능과 편의 서비스가 스마트폰처럼 계속해서 더해진다. 운전자의 이동 패턴과 선호 환경 데이터를 축적하며 탈수록 나에게 맞춰지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가전과 모바일 중심의 AI 생태계가 마침내 자동차라는 물리적 이동 공간으로 확장되면서 비로소 '도어 투 도어(Door-to-Door)' 일상이 완성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주행 중 운전자의 시선 분산을 최소화하는 안전성 확보와, 서로 다른 모바일·스마트홈 OS 간의 완벽한 데이터 연동 표준화는 지속해서 풀어야 할 과제다.


집 현관을 나서 회사 책상에 앉기까지, 플레오스 커넥트를 앞세운 현대차의 AI 기술이 출근길 풍경을 어디까지 바꿔놓을지 주목된다.

차량에서 '글레오(Gleo) AI' 앱이 실행된 모습
차량에서 '글레오(Gleo) AI' 앱이 실행된 모습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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