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쇼핑 성수기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현지 주요 물류기업들이 잇따라 할증료 적용에 나섰다. 미국 내 택배부터 국제운송까지 비용이 추가되면서 국내 직구족의 비용부담을 가중할 변수로 떠올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페덱스(FedEx)는 지난 9월 21일부터 미국 국제운송에 적용하는 수요 할증료(Demand Surcharge)를 조정하고 국제화물에 비표준 화물 관련 추가 요금을 적용했다.
올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 27일, 사이버먼데이는 11월 30일이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인 11월 26일부터 사이버먼데이까지 이어지는 5일간이 연말 핵심 쇼핑 기간으로 꼽힌다. 페덱스는 블랙프라이데이까지 약 두 달 이상 남은 시점부터 성수기 물류비 조정에 들어갔다.

미국 내 배송비에도 블랙프라이데이 성수기를 겨냥한 할증이 붙는다. 페덱스는 11월 23일부터 12월 27일까지 미국 택배에 적용하는 추가취급 수수료를 11.85달러, 초과규격 요금을 117.25달러로 책정했다. 주택배송에는 0.80달러 추가 요금이 붙는다. 특급 배송에도 최대 2.55달러 수요 할증료가 적용된다. 블랙프라이데이 직전부터 크리스마스 이후까지 성수기 비용을 별도로 부과하는 구조다.
UPS도 지난달 27일부터 미국 국내 일부 배송에 수요 할증료를 적용했다. 미국 수출입 화물에도 별도의 긴급 서지 수수료를 조정했다. UPS 역시 연말 쇼핑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를 앞두고 국내 배송과 국제 수출입 서비스별로 할증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우편서비스(USPS)도 10월 4일부터 성수기 가격을 적용했다. 무게와 배송 구간에 따라 상업용 요금이 수십 센트에서 1달러 이상 오르며 중량·대형 화물은 인상 폭이 더 커진다.
미국 현지 물류비 상승은 우리나라 해외직구 상품의 가격 구조에도 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 미국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한국 소비자는 상품 가격 외에 미국 내 판매자 배송비, 국제배송비 등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쇼핑몰이나 판매자가 블랙프라이데이와 연말 쇼핑 성수기를 앞두고 높아진 자국 내 배송비를 부담하기 어려워지면 무료배송 조건이나 배송비 정책, 할인 폭 등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배송대행업체도 현지 운송업체와의 계약 운임이 조정되면 소비자에게 부과하는 비용을 변경할 수 있다.
향후 비용 상승 여부는 국내 해외직구 쇼핑몰과 배송대행업체의 가격 정책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배송비 상승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면 국내 소비자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무료배송 기준을 조정하거나 배송비를 별도로 부과하고, 배송대행업체가 계약 운임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반영하면 최종 구매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 관련 직구 수요 확보는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면서 “재고 물류망을 확대하는 한편 항공·해상·복합 운송 등으로 물류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고 전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