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엔저' 日 여행 가야하는데…독감 환자 7배 폭증·학교 900곳 휴교 '비상'

일본 내 독감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내 독감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내 독감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환자 규모가 7배 이상 커졌으며, 감염 확산에 대응해 전국 학교와 보육시설 900여 곳에서 등교 중단이나 일부 학급 운영 중지 등의 대응에 나섰다.

12일(현지시간) 일본 후생노동성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9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전국 표본 의료기관에서 확인된 독감 환자는 총 4만2320명이다. 기관별 평균 인원은 11.35명으로, 전년 동기의 1.56명과 비교해 약 7.3배 높은 수준이다. 앞선 주의 평균치인 7.17명에 비해서도 58%가량 늘었다. 8월 31일부터 10월 4일까지 5주 동안 발생한 환자는 누적 약 13만명으로 파악된다.

감염자가 증가하면서 교육·보육 현장의 운영 차질도 확대됐다. 9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독감 의심 증상으로 학교 전체나 특정 학년, 학급의 운영을 중단한 곳은 모두 937개 시설로 집계됐다. 한 주 전 157곳에서 약 6배 증가한 규모다. 조치 유형별로는 학급 운영 중단이 758곳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학년 단위 조치는 171곳이었다. 시설 전체가 휴업한 사례는 8곳으로 확인됐다.

학교급 및 시설 유형별로 살펴보면 초등학교가 616곳으로 가장 많았다. 중학교는 192곳, 고등학교는 63곳이었으며 유치원과 보육시설은 각각 36곳, 15곳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기타 시설에서도 15곳이 관련 조치를 시행했다.

한국인 방문객이 많이 찾는 관광지와 수도권에서도 독감 환자가 적지 않게 발생했다. 의료기관 한 곳당 환자 수가 가장 높은 지역은 오키나와현으로 37.07명이었다. 다만 전주 기록인 42.50명보다는 낮아졌다. 도쿄도는 15.87명으로 전국 평균을 상회했으며, 가나가와현 18.51명, 지바현 18.72명, 사이타마현 19.66명 등 수도권 주변 지역에서도 비교적 높은 수치가 집계됐다.

반면 오사카부는 6.18명, 교토부는 8.92명, 후쿠오카현은 8.97명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집계 결과에 차이가 있어 일본 내에서도 감염 확산 정도가 동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일본의 독감 유행은 통상적인 시기보다 빠르게 시작된 것으로 평가된다. 후생노동성은 지난 8월 28일 전국적인 유행 국면에 들어섰다고 발표했다. 당시 의료기관별 평균 환자 수는 1.11명으로, 유행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치인 1명을 넘어선 상태였다.

일본 방문을 앞둔 여행객은 출국 전 독감 예방접종 이력을 점검하고 현지에서도 개인위생 관리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비누를 이용한 손 씻기, 실내 공기 순환, 기침할 때 입과 코를 가리는 행동 등을 감염 방지를 위한 기본 수칙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처럼 감염 이후 증상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는 사람이 붐비는 장소에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어린이를 동반한 여행객 역시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소아 독감은 높은 체온과 기침, 근육통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드물지만 급성뇌증 등 중대한 합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여행 중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무리한 일정을 피하고 필요한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한편 일본 후생노동성은 10월 5일부터 11일까지의 독감 발생 통계를 오는 16일 공개할 계획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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