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의민족의 선불충전금 잔액이 95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추석 명절을 맞아 배민 상품권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달부터는 배민페이머니로 적립할 수 있는 '배민클럽 에디션 2'를 출시하면서 선불충전금이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3분기 선불충전금 운용현황을 공개하고, 지난달 30일 기준 배민선물하기와 배민페이머니 잔액을 총 953억7800만원으로 집계했다. 이는 전년 동기(619억8500만원) 대비 53.9%, 전분기(864억4000만원) 대비 10.3% 증가한 수치다.
선불충전금은 이용자가 미리 충전하거나 구매해 두고 아직 사용하지 않은 잔액이다. 통상 충성고객 증가와 상품권 거래 확대 지표로 해석된다. 배민은 '배민선물하기(상품권)'와 '배민페이머니'로 나눠 집계한다.
지난 3분기 잔액 증가를 주도한 것은 배민선물하기 상품권이다. 전분기보다 늘어난 선불충전금 89억3800만원 가운데 72억800만원이 배민선물하기에서 발생했다. 증가액의 80.6% 수준이다. 배민선물하기 잔액은 지난 3분기 기준 전체 선불충전금의 86.0%를 차지했다.
배민은 올해 3분기 추석 명절을 맞아 배민 상품권 거래가 활발했다고 분석했다. 명절 직후인 분기 말에는 미사용 잔액이 일시적으로 높게 잡히는 경향도 있다고 봤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올해 추석이 3분기에 속해 명절을 맞아 선물하기 수요가 크게 늘었고, 전년 3분기에는 추석이 해당되지 않아 이러한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배민의 선불충전금 잔액은 추세적으로도 증가하고 있다. 배민은 개정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라 지난해 7월 이후 상품권 발행 시점을 기준으로 선불충전금을 공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전년 동기 대비 잔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배민선물하기 상품권 거래 규모가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배민 선불충전금은 향후에도 확대될 전망이다. 배민이 지난 1일 포인트 적립 혜택을 강화한 신규 멤버십 '배민클럽 에디션2'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배민클럽 에디션2는 음식배달과 픽업, 장보기·쇼핑 서비스에서 배민페이카드로 결제하면 2%, 배민페이머니 또는 연결계좌로 결제하면 5%를 적립한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민클럽 에디션2에 적립이라는 새로운 혜택이 생긴 만큼 가입자 증가에 따른 잔액 증가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