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우편물 분류하고 농사짓고…범부처 피지컬 AI 개발·실증 확대

중소벤처기업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7일 KAIST 피지컬AI 실증랩을 방문해 중소 제조기업의 피지컬AI 도입·확산을 위한 부처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조준희 KOSA 회장,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및 주요인사가 협동로봇 시연을 보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중소벤처기업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7일 KAIST 피지컬AI 실증랩을 방문해 중소 제조기업의 피지컬AI 도입·확산을 위한 부처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조준희 KOSA 회장,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및 주요인사가 협동로봇 시연을 보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로봇이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인 우편물을 스스로 분류하고, 논밭에서 농작물을 재배·수확하며, 항만에서는 컨테이너를 자동으로 하역하는 기술개발이 본격화된다.

정부가 3대 메가프로젝트 중 하나인 피지컬 인공지능(AI) 분야에 내년 3조1000억원의 예산을 편성한 가운데, 제조·물류·농업·항만 등 산업현장에서 활용할 피지컬 AI 핵심기술 개발과 실증을 위한 범부처 지원사업 윤곽이 구체화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피지컬 AI 얼라이언스 데이'에서 중소벤처기업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와 함께 '2027년 범부처 피지컬 AI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피지컬 AI를 실제 산업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부처별 사업계획과 지원 방향을 공개했다.

과기정통부는 내년 국비 260억원을 투입해 우정사업본부와 함께 우편물류 현장에 적용되는 피지컬 AI 기술 개발에 나선다. 현재 물류 자동화 로봇은 크기와 재질, 모양이 일정하지 않은 우편물을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러한 비정형 우편물을 로봇이 인식하고 분류·검수·적재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내년 3월 사업을 공고하고 2개 컨소시엄을 선정해 공공 물류현장에서 기술을 검증한 뒤 민간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핵심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내년 국비 550억원을 투입해 범용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모델과 실·가상 데이터를 활용한 학습 시뮬레이터, 저지연 행동 제어기술 등을 개발한다. 정해진 작업을 반복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여러 작업을 조합해 임무를 스스로 완수하는 자율형 AI 구현을 지향한다. 내년 1월 신규과제를 공고할 예정이다.

중기부는 제조현장의 디지털 전환(DX)에서 AI 전환(AX)으로 정책 지원을 확대한다. 신규 '중소제조기업 피지컬 AI 실증 지원사업'에 내년부터 3년간 국비 약 44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인력난이 심한 제조현장의 비정형 수작업과 위험·유해 공정에 피지컬 AI를 적용하고 공장 전체를 지능화하는 통합실증까지 지원한다. 제조데이터의 수집·표준화·활용을 위한 '제조AI 24' 통합 플랫폼도 구축한다.

농업 분야에서는 로봇이 직접 농사를 짓는 자율생산 체계 구축에 도전한다. 과기정통부·농촌진흥청·농식품부가 공동 추진하는 '한국형 무인 자율 노지농업 생산을 위한 피지컬 AI 핵심 요소기술 개발사업'에 5년간 약 78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농기계가 스스로 밭을 갈고 씨를 뿌리며 농작물을 관리·수확할 수 있도록 멀티모달 인지·제어 기술과 농작업 의사결정 파운데이션 모델 등을 개발한다. 노동력 75% 절감, 생산량 25% 증가, 경영비 40% 절감이 성과 목표다.

해수부는 항만 크레인과 이동형 하역장비의 자율화에 나선다. 내년 스마트항만 자율하역 기술개발에 29억2000만원, 에이전틱 AI 기반 차세대 항만운영 기술개발에 55억2000만원을 투입한다. 별도로 73억5000만원을 들여 자율하역 이송장비(ALV)를 실제 항만환경에서 실증하고 성능과 사업화 가능성을 검증한다.

이날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6월 출범한 2기 피지컬 AI 얼라이언스의 추진성과를 점검하는 간담회를 열고 “피지컬 AI 얼라이언스가 '논의에서 실행으로' 전환한 만큼 이제는 실제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보여줘야 할 때”라 “기업이 함께 과제를 기획·실증하고 그 성과가 투자와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도 관계부처 사업과 정책금융 등을 적극 연계해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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