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2조 국유재산 여유자금 운용체계 손본다

정정훈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사진= 캠코 제공]
정정훈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사진= 캠코 제공]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2조원대로 불어난 국유재산관리기금 여유자금 운용체계를 고도화한다. 기금 규모가 커지고 투자 대상이 다양해지면서 수익률 제고 중심에서 벗어나 위험과 유동성을 함께 관리하는 체계로 전환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캠코는 국유재산관리기금의 자산배분부터 성과평가, 위험관리까지 운용 전반을 재정비한다. 핵심은 단순히 운용수익률을 평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떤 자산에 얼마나 투자해 수익을 냈는지, 그 과정에서 어느 정도 위험을 부담했는지를 함께 따지는 것이다.

전체 기금과 자산군별 운용성과는 물론 전략적·전술적 자산배분과 종목 선택이 수익에 미친 영향까지 구분해 분석한다.

기금 규모가 확대되면서 자금 운용의 무게중심을 수익성과 안정성의 균형으로 옮기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캠코는 앞으로 적정 유동성 규모를 산정해 월별 자금운용 계획에 반영하고, 자산별 운용자금 규모와 목표수익률·기준수익률을 함께 관리한다. 필요한 시점에 국유재산 관련 사업에 자금을 투입하면서도 남는 자금의 운용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자금 흐름 자체를 정교화하는 것이다.

시장 충격에 대비한 위험관리도 강화한다. 캠코는 시장·신용 위험가치(VaR)를 점검하고 위험한도 소진 수준을 관리한다. 특정 금융회사나 금융상품으로 투자가 쏠리는지도 별도로 살핀다. 시장 상황이 급변하는 경우를 가정한 스트레스테스트와 운용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리밸런싱도 자산운용 판단에 활용할 계획이다.

투자 대상도 넓힌다. 기존 운용자산 외에 대체자산 등을 포함한 추가 자산군을 발굴하고, 새로운 자산군을 편입할 경우 이에 맞는 VaR 측정과 위험관리 방법도 함께 마련한다. 투자처 다변화와 위험관리 강화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점이 이번 운용체계 개편의 특징이다.

향후에는 자산운용 구조 자체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캠코는 정부 정책에 따라 국유재산관리기금이 연기금투자풀 완전위탁형 외부위탁운용관리(OCIO)에 참여할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OCIO 참여가 현실화하면 전문 운용기관에 자산운용을 보다 폭넓게 맡기는 방향으로 운용체계가 한 단계 더 변화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캠코가 재정자금을 단순히 더 높은 수익률을 내도록 운용하는 데서 벗어나, 손실 가능성과 필요한 유동성을 감안해 관리하는 체계를 갖추려 한다”며 “국유재산관리기금 운용의 평가 기준도 절대수익률 중심에서 위험 대비 성과와 자산배분의 적정성까지 함께 보는 방향으로 정교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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