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영완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 '후광'이 오는 11월 11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공식 메인 포스터를 선보였다.
작품은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27세 택배 노동자 민준의 일상을 조명한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쉽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한 사람의 삶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며, 평범한 하루에 담긴 의미를 되짚는다.
영화는 쉴 새 없이 도로와 골목을 오가는 민준의 동선과 숨 가쁜 순간들을 밀착해 보여준다. 하루하루 노동을 이어가는 청년의 시간을 현실적으로 포착하고, 일상에 묻힌 작은 장면들을 통해 한국 사회의 단면과 오늘날 청년들이 마주한 현실을 드러낸다. 이를 바탕으로 노영완 감독만의 사실적인 연출 세계를 펼쳐 보인다.
이번에 공개된 포스터는 민준의 얼굴을 클로즈업한 이미지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푸른 기운이 감도는 얼굴 위에 따스한 빛이 드리우고, 위쪽을 바라보는 눈과 살짝 열린 입술은 희망과 불안이 교차하는 감정을 표현한다.
인물의 얼굴을 타고 흐르는 빛과 그가 향하는 시선은 영화 제목인 '후광'과 어떤 의미로 연결될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예고편이 택배 상자를 안고 계단을 올라가는 민준의 뒷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 포스터는 인물의 표정을 전면에 내세워 관객과 직접 마주한다. 군더더기 없는 화면 구성과 빛, 얼굴에 초점을 맞춘 연출은 영화가 추구하는 담백한 미장센을 강조한다.
이는 한 청년의 노동 현장과 일상을 통해 사회를 바라보려는 작품의 방향성과도 연결된다. 익숙하다는 이유로 관심 밖에 밀려났던 사람들의 현실을 다시 들여다보게 하고, 그들을 바라보는 자신의 태도까지 되돌아보도록 이끈다.
주인공 민준은 신예 배우 최강현이 연기했다. 그는 택배를 운반하고 배송하는 반복적인 움직임부터 고된 일과 속에서 달라지는 인물의 감정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의 중심을 이끈다.
해외 매체들도 그의 연기에 주목했다. 스크린 데일리(Screen Daily)는 최강현이 영화가 끝날 때까지 관객의 감정적 몰입을 이끌어낸다고 평가했다. 아시안 무비 펄스(Asian Movie Pulse) 역시 그를 작품의 핵심으로 꼽으며 뛰어난 연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최강현은 이 작품으로 시카고 아시안 팝업 시네마에서 브라이트 스타상을 받았다.
영화의 현실적인 묘사 방식 역시 해외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스크린 데일리는 이번 작품을 긱 이코노미 노동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날카롭게 포착한 장편 데뷔작으로 소개했다. 더 필름 스테이지(The Film Stage)는 절제된 영상 표현이 인상적이라는 평을 내놨다.
'후광'은 2025년 열린 제38회 도쿄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됐으며, '아시아의 미래' 부문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해당 부문이 2013년 만들어진 이후 한국 영화가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제50회 홍콩국제영화제 '글로벌 비전' 부문에 이름을 올리는 등 해외 영화제에서 상영 기회를 넓혀왔다. 국내에서는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멕시코국립시네테카 개봉지원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민준의 얼굴과 그 안에 담긴 감정을 포스터로 먼저 선보인 영화 '후광'은 오는 11월 11일 전국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