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 변동성 속 국내 화장품주도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K뷰티 기업들이 4분기 글로벌 쇼핑 성수기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 전망치가 낮아지고 원화 강세와 해외 물류비 부담 등이 수익성 변수로 부상했지만, 블랙프라이데이·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 소비 수요가 실적 반전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 기준 에이피알은 장중 29만2000원으로 거래되며 전주 대비 23.26% 하락했다. 한국콜마는 12만3000원으로 14.64% 내렸고 달바글로벌은 16만2600원으로 11.11% 하락했다. 국내 화장품 회사 주가는 코스맥스가 -8.70%, 아모레퍼시픽이 -4.77%, 아로마티카도 -13.91%를 기록하며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주가 약세 배경에는 증시 전반 변동성과 함께 실적 전망에 대한 부담이 자리한다. 에이피알은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증권가에서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이어졌다. 해외 매출이 핵심인 다른 K뷰티 기업들의 역시 원화 강세와 해외 물류비·판매수수료 부담 등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거론된다. 해외 매출이 늘더라도 마케팅과 물류 비용이 함께 증가하면 매출 성장만큼 이익이 확대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기업들은 연말 대형 쇼핑 행사를 해외 사업 성과와 주가를 끌어올릴 기회로 삼고 있다. 10월 아마존 프라임 빅딜데이즈에 이어 11월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12월 크리스마스까지 글로벌 소비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가 이어진다. 한국 화장품 수출은 미국과 유럽 등으로 시장이 다변화하면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실제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확인된 성과도 나왔다. 에이피알은 14일 메디큐브가 지난 6~7일(현지시간) 진행된 아마존 프라임 빅딜데이즈에서 미국 매출이 전년 행사 대비 약 85% 늘었다고 밝혔다. 행사에 처음 참여한 영국·독일·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 등 유럽 시장에서도 역대 최대 일매출을 기록했다.
에이피알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연말 쇼핑 성수기에도 신제품과 프로모션을 통해 현지 수요 공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 미국과 유럽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해외 오프라인 유통망을 넓힌 데 이어 온라인 판촉과 현지 소비자 접점을 함께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도 글로벌 디지털 마케팅과 유통 채널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회사는 소셜미디어, 아마존, 틱톡을 연계한 글로벌 디지털 마케팅 전략을 강화한다. 숏폼 콘텐츠와 인플루언서 마케팅으로 구매 전환을 일으켜 연말 수요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북미 시장에서는 코스알엑스와 라네즈 등 주요 브랜드를 앞세워 온라인 판매와 세포라 등 오프라인 유통망을 함께 공략한다.
달바글로벌, 아로마티카 등 해외 시장을 확대해 온 브랜드들도 연말 쇼핑 시즌 판매 성과를 노리기위해 온라인 프로모션과 오프라인 매장 기반 성과를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 쇼핑 성수기인 4분기 이벤트들을 기점삼아 차별화된 제품과 프로모션을 실시해 글로벌 수요를 공략하고자 한다”면서 “지역별 특화 마케팅과 프로모션으로 성수기 실적을 극대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