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10/15/news-p.v1.20261015.1f8e2ed2c3e64c03a174c5e9e706d730_P1.png)
원/달러와 원/엔 환율이 연저점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외화예금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변동성 확대 속에 저점 매수를 위한 신용대출이 석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지정학적 불확실성 여파로 골드바 판매도 급증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개인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 15일 기준 14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21년 12월(146억5000만달러) 이후 4년 10개월 만에 최대치다. 전체 달러예금 잔액은 787억8000만달러로 지난 3월 말 대비 34.1% 증가했다.
기업 달러예금이 무역 결제 및 법인세 납부 영향으로 감소했지만, 개인 달러예금은 환율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로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6일 장중 1,328.9원까지 떨어지며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화예금 역시 급증했다. 5대 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1조1462억7000만엔으로 2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특히 개인 엔화예금이 2656억2000만엔으로 지난달 말보다 4.6% 늘었다. 원/엔 환율이 장중 839.9원까지 떨어지며 2008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자 환테크와 일본 여행, 일본 주식 투자 수요가 겹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외화 자산 투자와 함께 증시 저점 매수를 노린 대출 수요도 다시 늘어났다. 5대 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09조7121억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1조4818억원(1.4%) 증가하며 석 달 만에 반등했다. 특히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44조4546억원으로 1조4712억원(3.4%) 늘어 2022년 8월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안전자산인 실물 금 매수세도 거세다. 이달 들어 15일까지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430억3000만원으로, 지난달 전체 판매액(290억8000만원)의 1.5배 수준에 달했다. 다만 통장에 금을 적립하는 골드뱅킹 잔액은 1조6356억원으로 줄어들어 실물 금 중심의 분산 투자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환율 하락과 주가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늘었다”며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이 이어지며 실물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분산하려는 움직임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