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텍캐리어가 주력 사업을 기존 에어컨과 공조 기기에서 히트펌프로 전환한다. 히트펌프 공급을 확대, 히트펌프 매출 비중을 올해 15%에서 내년 5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강신욱 오텍캐리어 대표는 22일 간담회에서 “히트펌프를 미래 핵심 성장 산업으로 육성, 주거용·상업용·산업용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탄소중립과 정부 에너지 전환 정책에 적극 부응하는 동시에 고객이 경제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히트펌프는 공기·물·지열 등 외부 열원을 실내 냉방·난방·급탕 등에 활용하는 설비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이고, 화석연료 기반 보일러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녹색 성장을 중시하고 에너지 비용에 민감한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히트펌프 시장 급성장이 예상된다. 정부도 2035년까지 국내에 히트펌프 350만대를 보급, 온실가스 518만톤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오텍캐리어가 히트펌프를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이유다.
오텍캐리어는 혹한기에도 난방 능력을 일정하게 공급한다는 점을 산업용 히트펌프 기술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상업용 히트펌프 'EHS 옵티멈' 정격 난방과 저온 난방 에너지 효율은 각각 3.71과 2.21로, 국내 동급 모델 기준 최고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임승철 오텍캐리어 기술연구소장(부사장)은 “스마트팜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EHS 옵티멈 히트펌프는 혹한기에도 저온 난방 성능을 70~80%까지 올려 50% 이하인 경쟁사 제품 효율보다 높다”며 “안정적인 생육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오텍캐리어 제품 기술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김국환 유러브 상추팜 대표는 상추를 재배하는 5000평 규모 스마트팜에 오택캐리어 히트펌프 14대를 설치해 실증한 결과, 추위 속 물 순환 운전으로 동파를 방지하고 자가 진단·모바일 원격 제어로 이상 증상도 조기 파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텍캐리어는 히트펌프와 더불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을 정조준한다. 데이터센터에서 발열 제어를 위한 냉각 솔루션 중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액체냉각 핵심 인프라인 냉각수분배장치(CDU)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성훈 오텍캐리어 시스템 사업본부장(전무)은 “이달에 서울 도심 엣지 데이터센터 4곳 중 2곳을 수주, 칠러를 납품할 계획”이라며 “데이터센터 판촉 물량이 약 1조원으로 내년부터 매출이 본격 발생, 히트펌프와 데이터센터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히트펌프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고, 데이터센터 냉각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하겠다”며 “오택캐리어는 궁극적으로 냉·난방 기기 단순 제조와 판매를 넘어 고객 에너지 효율과 탄소중립을 함께 고민하는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