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지출은 늘리는데 멤버십은 안 쓴다… 힐튼이 본 2027 한국 여행 트렌드

사진=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2027 트렌드 리포트’ 발표회
사진=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2027 트렌드 리포트’ 발표회

한국 여행객은 여행을 자주 떠나고 앞으로 여행에 쓰는 돈도 늘릴 의향이 높지만, 호텔이나 여행사의 로열티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짧은 일정으로 자주 떠나고, 숙소를 고를 때는 최저가보다 품질과 실용적인 혜택을 중시하는 성향도 두드러졌다.

글로벌 호텔 그룹 힐튼은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2027 트렌드 리포트’를 발표하고 한국 여행객의 여행 성향과 소비 패턴을 공개했다.



조사 결과 한국 응답자의 90%는 지난 1년 사이 여가 목적의 여행을 다녀왔다고 답했다. 글로벌 평균보다 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앞으로 여행 지출을 늘릴 계획이라는 응답도 41%로 글로벌 평균을 6%포인트 웃돌았다. 반면 여행 로열티 프로그램 가입률은 25%에 그쳤다. 글로벌 평균 37%보다 12%포인트 낮다. 여행 빈도와 지출 의향은 높은 반면 숙박이나 여행 과정에서 적립되는 멤버십 혜택 활용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셈이다.

사진= 박소현 힐튼 인터내셔널 코브랜드 부문 한국 총괄/ 이승훈 기자
사진= 박소현 힐튼 인터내셔널 코브랜드 부문 한국 총괄/ 이승훈 기자

다만 로열티 프로그램 가입자 가운데 신용카드 여행 리워드를 활용한다는 비율은 50%로 글로벌 평균 38%보다 높았다. 호텔 멤버십 자체보다는 일상적인 카드 결제와 연계해 여행 혜택을 얻는 방식에 상대적으로 익숙한 모습이다.

여행 기간도 짧아지는 추세다. 한국 응답자의 59%는 이틀 미만의 일정을 ‘짧은 여행’으로 인식했다. 일본과 함께 짧은 여행을 가장 짧게 정의하는 시장에 속했다. 22%는 더 많은 장소를 경험하기 위해 단기 여행을 자주 떠난다고 답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힐튼 아너스 예약 데이터를 보면 한국 여행객이 많이 찾은 국내 여행지는 서울과 경주, 해외에서는 도쿄와 오사카, 광저우 등이었다. 장거리 여행뿐 아니라 비교적 접근성이 높은 국내외 도시를 짧게 찾는 여행 수요가 함께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숙소를 선택할 때는 가격만을 따지지 않았다. 최저가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은 응답자는 10%에 불과했고, 54%는 가격과 품질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숙박에 포함된 실용적인 혜택에 대한 선호도 높았다. 한국 응답자의 62%는 무료 조식이 여행의 아침을 편리하게 만들어준다고 답했다. 객실 가격 자체보다 숙박 과정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함께 비교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다.

여행의 목적에서는 휴식과 회복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한국 응답자의 45%는 스트레스 관리와 정신적 웰빙을 위해 앞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76%는 숙면을 돕는 환경이 숙소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또 49%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경험을 원한다고 답했으며, 73%는 휴식을 위해 신선한 공기와 야외 활동이 필요하다고 봤다. 힐튼 예약 데이터에서도 발리와 푸꾸옥 등 휴양지가 한국 여행객의 주요 목적지로 나타났다.

여행을 함께 떠나는 사람도 늘고 있다. 동반 여행을 계획하는 한국 응답자의 76%는 3명 이상이 함께하는 여행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글로벌 평균 68%보다 높은 수준이다. 친구와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도 33%였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떠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여러 객실을 함께 예약하거나 비용과 포인트를 나누는 방식 등 다인원 여행의 편의성도 숙박 선택에서 중요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힐튼의 2027 트렌드 리포트는 여행객들이 완벽한 여행 일정을 추구하기보다 자신의 시간과 취향에 맞춰 휴식과 경험의 균형을 찾는 흐름에 주목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짧은 일정의 여행과 웰빙, 가격 대비 품질, 가족·친구와 함께하는 여행이 주요 특징으로 나타났다.

사진= 헤더 라번 힐튼 인터내셔널 코브랜드 및 금융 서비스 파트너십 총괄 부사장/ 이승훈 기자
사진= 헤더 라번 힐튼 인터내셔널 코브랜드 및 금융 서비스 파트너십 총괄 부사장/ 이승훈 기자

헤더 라번 힐튼 인터내셔널 코브랜드 및 금융 서비스 파트너십 총괄 부사장은 “한국 여행객은 여행과 지출이 늘어나는 가운데 온전한 쉼과 사람들과의 연결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여행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혜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창 기자 (park_lif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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