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소재부품과 완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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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소재부품과 완제품

소재와 부품은 완제품 속에 가려진다. 눈에 보이지 않는 특성 때문에 소재·부품 산업은 완제품 제조업에 비해 조명을 덜 받는다. 관심에서 멀어져 그날중요성까지 간과될 때가 많다. 그러나 완제품의 혁신은 소재·부품에서 시작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마트폰만 봐도 그렇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는 어느 새 액정표시장치(LCD)를 밀어내며 스마트폰 메인 화면 자리를 차지한 데 이어 화면이 휘어지는 플렉시블로 진화하면서 스마트폰 폼팩터를 바꿔 놓고 있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낸드 플래시, D램 메모리 등이 발전하면서 스마트폰을 PC와 다름없게 만든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우남성 전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은 2013년 CES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새로운 모바일 기기의 출현을 이끄는 원동력으로서 반도체 부품과 솔루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4차 산업혁명이 화두가 되면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유망 기술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그러나 한 가지 덧붙이면 새로운 시대에도 소재·부품은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는 점이다.

로봇은 수많은 첨단 부품으로 만들어지고, IoT의 핵심인 센서는 반도체 기술의 집합체다. 또 3차원 프린터와 이에 적합한 신소재를 활용해 제품의 대량 출력이 가능해진다면 제조업 혁명은 일어난 것이다.

이 때문에 혁신은 소재·부품에서부터 함께 시작돼야 한다. 한순간 새로운 기술이 탄생하지 않는 것처럼 새로운 화두가 등장했다고 해서 지금까지 없던 기술이나 제품이 갑자기 새로 생겨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모든 건 연속성 위에서 진화하고 탄생한다. 소재 없이 부품이 있을 수 없고 부품 없이 완제품을 만들 수 없다는 건 변치 않는 사실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