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십 체결 3개월 만에 파국' 그라운드X, 피어테크 파트너십 해지

클레이튼
클레이튼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인 그라운드X가 암호화폐거래소 지닥 운영사 피어테크와의 파트너십을 해지했다. 지난 2월 양사가 파트너십을 체결한 지 불과 3개월 만이다. 프로젝트 팀은 상장을 반대하고, 거래소는 상장을 강행한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그라운드X는 14일 오후 본지에 피어테크와의 파트너십 해지 사실을 확인했다. 지닥에 클레이가 상장된 직후다. 지닥은 예정대로 이날 오후 클레이를 자사 원화마켓에 상장했다.

국내 거래소에 클레이가 상장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클레이는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에서 발행하는 암호화폐다. 클레이가 상장되면 지닥 회원은 클레이를 한화로 직접 사고 팔 수 있다.

최근 지닥이 클레이 상장을 공식 발표하면서 양사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라운드X는 클레이의 국내 상장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클레이는 업비트 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에 먼저 상장됐다.

지닥은 그라운드X 반대에도 불구 상장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파국이 예상된 상황이었다.

양사 관계를 청산하기 전 그라운드X는 “지닥 운영사인 피어테크와의 파트너십 해지를 검토 중”이라고 경고성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번 이슈는 업계에서 보기 힘든 강제 상장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특히 카카오 자회사가 연관돼 업계 파급력은 향후 확대 재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거래소가 암호화폐를 상장할 때 해당 프로젝트 팀에 허락받는 체제가 아니다. 그라운드X 반대에도 지닥이 상장을 강행할 수 있었던 이유다. 원칙적으로 암호화폐 상장을 막을 명분이 없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