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중소 기업 상생 '뉴노멀' 되길

[사설]대·중소 기업 상생 '뉴노멀' 되길

대기업이 필요로 하는 과제를 중소·벤처기업이 수행하는 새로운 상생협력 프로그램이 가동된다. 정부가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을 연결한다.

대기업은 검증된 중소·벤처기업을 통해 필요한 부문을 충당할 수 있고, 중소·벤처기업은 수요가 확실한 만큼 당장의 판로 확보는 물론 지속 성장을 위한 교두보를 기대할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30일 LG디스플레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필립스, 더본코리아, 롯데중앙연구소, KBS, 로레알 등 9개사가 필요로 하는 과제를 공개했다. 과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표하는 실감미디어, 인공지능(AI)·콘텐츠, 미래모빌리티, 디지털헬스케어 등이다.

정부는 오는 11월 이들 과제를 수행할 중소·벤처기업을 선정한다. 선정된 중소·벤처기업에 연구개발(R&D), 기술특례보증 등 최대 25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프로그램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 동력 창출과 확보를 위해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 간 동반성장이 절실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 간 상생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식하면서도 그동안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는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 간 상생협력 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기업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 대기업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계열사 또는 관련 기업을 통해 충당했다. 중소·벤처기업의 진입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중소·벤처기업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대기업 요구에 부응했는지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 상생협력이 제대로 구동될 수 없는 구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그램이 애초 의도한 대로 성공하길 바란다.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 모두 성장하고 윈윈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 간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의 상생협력은 건전한 산업·시장 생태계 조성을 위해 간과해선 안 되는 가치다. 프로그램이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 간 상생의 뉴노멀로 자리매김해 균형 잡힌 생태계를 조성하는 견인차가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