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사피엔스 시대]AI가 암 진단 정확도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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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제공]
<[사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제공]>

인공지능(AI) 활용 범위가 의료기기까지 확장하고 있다. 암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어 관련 시장은 급성장할 전망이다.

몰팩바이오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가상학습셋 생성 기술을 활용한 암 조직 진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가상학습셋은 인지모듈을 용이하게 해주는 기술이다. 작업대상 물체가 바뀔 때마다 딥러닝에 충분한 양의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려웠지만, 컴퓨터 그래픽스로 가상학습셋을 생성, 정밀하고 풍성한 주석을 만든다.

현재 의료계는 암 진단과 치료를 위해 바이오마커를 집중 연구하고 있다. 바이오마커는 암종별 특징적인 DNA나 RNA, 단백질 등 상태를 의미한다. 바이오마커를 잘 선별하면 표적치료나 면역 항암제 개발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그러나 바이오마커 기술 개발은 불충분한 의료샘플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암환자는 적은데 비해 정상 샘플 수는 극히 많은 '데이터 불균형' 때문이다. 가상학습셋 생성기술은 이를 극복할 최적의 기술이다.

몰팩바이오는 AI 암조직 진단 및 항암제 동반진단기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병원에서 암수술을 한 이후 조직을 떼어내 조직 검사하는데, 이 때 조직의 형태학적 특성이나 유전자 상태 등을 검사, 치료 방향을 결정할 때 가상학습셋이 적용된다.

정유채 몰팩바이오 이사는 “가상학습셋 생성기술을 사용하면 가상으로 암환자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다”면서 “암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임상시험에도 적용할 수 있는데, 샘플 부족 문제 해결 뿐 아니라 실패 성공률도 높일 수 있다”면서 “임상시험 비용을 절감하고, 정확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몰팩바이오에 따르면 가상학습셋 생성기술을 활용 시 암진단 등 정확도가 89~92%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예측됐다.

가상학습셋은 AI 기반 조직병리 진단 관련 기술 분야로만 좁혀도 △암조직 병리진단 △슬라이드 스캔 △디지털병리 광학장비 △신약개발 등에 적용 가능하다. 슬라이드 스캔은 스캔된 슬라이드를 저장 후 분석하는 서비스다. 또 현미경으로만 보던 분야를 디지털 병리 기반 광학장비로 대체할 경우 신개념 측정 장비를 개발할 수 있고 신약 개발 등에 두루 활용 가능하다.

병리진단 검사 시장규모는 급성장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연 평균 13% 이상 증가하고 있다. 국내 디지털진단 소프트웨어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20%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도 이 분야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 8월 의료기기품목 및 품목별 등급 규정을 발표, AI 활용 동반진단기기를 의료기기로 인정했다. 3등급 의료영상 검출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로 등록 가능하다. 암 의심 부위를 검출한 후 윤곽선, 색상 또는 지지선 등으로 표시해 암의 유무나 중증도 등을 자동으로 표시, 의료인의 진단 결정을 보조할 수 있다.

정 이사는 “2022년까지 관련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2023년 임상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2025년에는 신약 개발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