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iBiz 13> 사이버보험시대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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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버증권·사이버뱅킹에 이어 인터넷 바람이 생명·손해·화재·자동차 등 보험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그동안 증권이나 은행에 비해 정보화의 후순위로 인식돼온 보험업계가 인터넷을 앞세운 사이버 대열에 과감히 뛰어들고 있는 것. 아직은 초기단계로 홈페이지 구축에 머물고 있지만 머지않아 인터넷만을 통해 보험을 판매하는 사이버보험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이미 제너럴라이프나 푸르덴셜 같은 세계 굴지의 보험사들이 사이버공간에서의 보험시장 주도권 장악에 나서고 있으며 전담팀을 구성, 본격적인 사이버보험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특정고객에게는 보험사와 고객만 통하는 폐쇄라인을 갖추고 업무교환과 특별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까지 선보이면서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같은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삼성생명을 필두로 교보·국민 등 생보업계, 제일·국제·삼성화재 등 자동차 및 손보업계에서도 기존 홈페이지를 재구축하는가 하면 전용몰을 구축하는 등 달라진 보험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몇몇 보험사들은 아예 판매전략을 대거 수정하고 있다. 다판매채널시대에 인터넷 채널 위상을 강화하자는 것이 주요 골자다. 사이버보험은 세분화된 고객의 요구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가장 적절한 시기에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이버보험은 특히 보험사와 고객의 일대일 거래행위라는 측면에서 일반 보험에 비해 3∼6%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상품을 한자리에서 비교·검토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전 보험사로 파급될 전망이다.

 실제 삼성생명은 지난 96년부터 운영해온 홈페이지를 지난해 12월 사이버몰 형태로 개편한 결과 지난해 말까지 200건에 그쳤던 사이버보험 계약건수가 올해 1·4분기에는 600건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 5월부터는 월평균 50만건을 상회하는 조회건수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 삼성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는 달리 국민생명은 지난 4월 기존 홈페이지와는 다른 보험전용 포털사이트인 「네오라이프(neolife.net)」를 개설, 2만여명의 고정회원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보험상품 이외에도 부동산경매·증권정보·운세정보 등 부가서비스 개설에 힘입어 월평균 210만건의 조회건수를 기록함에 따라 이를 상품판매로 연결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7월부터는 개인 도메인 등록이 가능하게 됨에 따라 보험사 홈페이지 안에 일선 대리점과 설계사 개인 홈페이지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대한화재는 이미 일선 조직을 대상으로 홈페이지 제작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제일화재·삼성화재·현대해상·쌍용화재·삼성생명·제일생명 등 대부분의 손해보험사 및 생명보험사들이 이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에는 보험사 자체 홈페이지나 전용 홈페이지 이외에도 보험사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버보험 쇼핑몰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미 인슈넷(www.insunet.co.kr)이나 21C보험마트(www.bohummart.co.kr)가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자동차보험의 경우는 전체 계약건수의 10% 이상이 인터넷을 통해 성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이버몰은 특히 일반인들이 구하기 어려운 각종 보험약관과 보험관련 판례를 검색할 수 있음은 물론 각 보험사간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동차보험은 물론 상해·암·건강·화재보험 등 모든 종류의 상품으로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이버보험의 등장은 인터넷뱅킹과 사이버증권 등의 부상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라며 『보험시장 개방과 함께 5대 재벌이 신규로 보험시장에 참여하게 되면 보험사의 생존은 이제 사이버마케팅의 성패에 따라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을 주문했다.

<박승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