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만드는 사람들]김성민 호스트웨이 대표

[미래를 만드는 사람들]김성민 호스트웨이 대표

 “지금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표준 경쟁이 한창입니다. 국내업체도 서비스만 바라보지 말고 플랫폼을 대비해야 합니다.” 김성민 호스트웨이 대표(42)는 “IT서비스는 결국 플랫폼 경쟁”이라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벽을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접 플랫폼을 개발하지 못하더라도 표준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클라우드는 최근 IT업계에서 관심이 높은 ‘핫(hot)’서비스. 서버 자원을 외부에 두고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빌려 쓰는 개념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모든 정보를 가상 서버에 저장하고 단말기에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어 편리하다. 기업 입장에서도 효율적인 서버 운영이 가능해 경제적이다. 이 때문에 구글·애플·아마존 등 IT공룡들이 앞다퉈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클라우드 플랫폼 흐름을 제대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애플이 ‘아이클라우드’를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았지만 대중화한 주역은 아마존입니다. 구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들은 자체 플랫폼을 고집하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최근 관심이 높은 플랫폼이 ‘오픈스택’입니다. 랙스페이스와 NASA가 후원해 지난해 선보인 오픈스택은 인텔·AMD·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플랫폼 경쟁은 아마존과 오픈스택 진영 대결로 굳어질 것입니다. 국내업체도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 대표는 “표준 자체를 주도하기 못하더라도 호환성과 경제성 등을 고려해 표준 흐름을 면밀히 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호스트웨이는 지난 2000년 국내에 진출했다. 전 세계 11개국에 25개 센터를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KT·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 등 쟁쟁한 ‘토종’ 경쟁자가 포진해 있지만 지난 10년 동안 확실한 전문 영역을 구축했다. 경기도 분당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두고 1만5000대 규모의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호스트웨이 창업자가 한국인이라는 점 때문에 진출 당시 국내에서도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김 대표는 진출 후 지금까지 줄곧 사령탑을 맡아 왔다.

 “분당 데이터센터는 4500평 규모로 2500개 랙을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에 1만5000대 서버가 있고 같은 용량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호스트웨이는 이를 기반으로 SK컴즈·효성ITX·락앤락·ABC마트 등 국내에 2만5000개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국내 R&D연구소에서 자체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해 전 세계에 진출해 있는 호스트웨이 지사에 공급했다. 국내 앞선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이다. “호스트웨이는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합니다. 센터를 운영하다 보면 기업과 소비자 시장 모두 욕심이 가지만 호스트웨이는 기업 고객이 우선입니다. 그만큼 충실한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김 대표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유행이 아니라 대세로 굳어졌다”며 “글로벌 기업이지만 국내 기업이 원하는 맞춤서비스를 앞세워 클라우드 분야의 강자로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겠다”고 힘 줘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