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스마트 시대의 신정보격차 해소

장광수 행정안전부 정보화전략실장 cksoo636@korea.kr

요즘처럼 영하의 기온이 지속되는 한겨울에 추위에 떨며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것은 고역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스마트폰 버스도착 안내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이런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된다. 따뜻한 집에서 앱을 보며 기다리다가 버스 도착시간에 맞춰 정류장으로 나가면 된다.

[ET단상]스마트 시대의 신정보격차 해소

스마트폰과 앱을 이용하는 사람과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일상생활에서 누리는 편의에 있어서 큰 차이가 있다. 스마트시대 정보격차는 교육과 직업 및 인간관계 등 각종 정치·경제·사회 활동에서 기회 차이로 이어진다. 스마트기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결합은 사회적 참여 격차를 초래해 특정 집단의 정치적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어서 사회통합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정부는 컴퓨터와 인터넷 접근과 이용 격차를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정보격차(Digital Divide)를 해소하기 위해 농어촌지역까지 초고속통신망을 깔고 컴퓨터 및 정보통신기기를 보급하는 한편 취약계층 대상의 정보화 교육을 실시해 정보격차가 상당히 완화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 결과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2011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민 대비 취약계층의 정보화 수준은 지난 2004년 45% 수준에서 지난해에는 72.4%로 상당히 향상됐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스마트패드·스마트TV 등 스마트기기의 급격한 확산에 따라 스마트시대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존의 정보격차에 이은 스마트 정보격차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민의 스마트폰 이용률은 39.6%에 이르지만, 취약계층의 평균 스마트폰 이용률은 8.6%에 불과하다.

정부는 스마트 정보통신 환경 정보격차 해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매진한다. 올해 모바일 전문강사 300명을 양성하며,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모바일기기 활용교육을 전국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정부 및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대국민 앱 공모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우리 사회의 새로운 정보소외계층인 결혼이민자의 국내 조기정착과 균등한 기회제공을 위한 사업도 전개한다.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생활에 필요한 정보화교육을 실시하고, 결혼이민자 `정보통신(IT) 방문지도사`를 양성해 결혼이민자들이 정보화를 통해 국내에 조기 정착할 수 있도록 컨설팅 역할을 수행토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장애인·어르신·저소득층 등 정보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정보통신 보조기기와 사랑의 그린PC 보급, 맞춤형 정보화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이러한 정보격차 해소정책을 통해 우리 사회의 소외계층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정보사회 통합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정부는 공정사회 구현과 스마트시대 사회통합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시대에 걸맞은 다각적인 정보격차 해소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임진년은 60년 만에 돌아오는 흑룡의 해다. 예로부터 용은 물고 있는 여의주를 통해 온갖 신통방통한 조화와 재주를 부린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처럼 스마트기기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다양한 생활의 편의를 누리는 스마트 시대에는 스마트 기기야 말로 현대의 여의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정부에서는 장애인, 어르신, 저소득층, 결혼이민자 등 우리사회 취약계층이 스마트시대의 여의주에 잘 접근하고 이용해 삶의 질을 향상하고 스마트시대에 동참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