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지의 해커들을 양지로, `해커스페이스`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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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해커들이 모여 자유롭게 토론하는 해커들의 공간 `해커 스페이스`가 문을 열었다.

해커 스페이스는 미국, 유럽 등 이미 선진국에서 자리잡아가고 있는 화이트 해커들만의 공간이다. 화이트 해커들은 이 공간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고 최신 동향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친다.

국내서도 해커 동아리 `하루(HARU)`를 주축으로 `해커 스페이스`가 성북구 동소문동 4호선 성신여대입구전철역 인근 빌딩 3층에 개소했다.

이기택 하루 회장은 “화이트 해커들만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토론·연구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어 해커 스페이스를 마련했다”며 “국내 해커그룹이나 동아리, 또는 단독으로 행동하는 해커 등 대한민국 해커라면 누구나 와서 자유롭게 토론하고 스터디 할 수 있는 장소”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해커 스페이스가 국내 뛰어난 화이트 해커들이 음지가 아닌 열린 공간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하루는 현재 개소한 강북 1호점을 시작으로 빠른 시일 내에 강남 2호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또 현재 하루를 중심으로 운영 중이지만 향후 국내 해커그룹의 힘을 모아 서울 주요 지역 및 전국 주요 도시에 해커 스페이스 지점을 늘려갈 계획이다.

김승주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는 “그간 국내에서 화이트 해커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강조돼 왔지만 정작 이들이 공개적으로 활동하는 공간은 부족하다”면서 “해커들이 모여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정보보호 관련 기술 개발과 연구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교수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정부 및 주요 기관들이 화이트 해커들과 의견을 교환하며 많은 정보를 주고받는 등 화이트 해커들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해커 스페이스 개소를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화이트 해커 육성 및 교류를 위한 노력이 공론화되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루는 내달 중으로 해커 스페이스 인터넷 사이트도 개설할 계획이다. 인터넷에서 해커 스페이스 이용 예약 후 예약된 해커에게 해커 스페이스를 개방한다. 이용요금은 무료다.

한편 하루(HARU)는 국내 언더그라운드 해커그룹 출신들이 창립한 IT보안회사인 아이넷캅, CN시큐리티, 쉬프트웍스, NSHC 등과 고려대, 성균관대 해킹·보안 전문가 등이 모인 해커연합(HAckers ReUnion)이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