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구글·애플 앱 장터 검색 막았다…검색 중립성 훼손 논란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네이버가 자사 검색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등 타사 앱 장터 검색 결과를 제한했다. 반면에 네이버 앱스토어는 별도 세션을 만들어 검색 결과를 상위에 노출했다. 검색 중립성을 훼손하고 부당하게 자사 서비스를 지원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네이버 검색 페이지 특정 앱을 검색하면 `네이버앱스토어` 세션이 상위에 노출된다.
<네이버 검색 페이지 특정 앱을 검색하면 `네이버앱스토어` 세션이 상위에 노출된다.>

네이버는 최근 타사 앱스토어 검색 결과를 막았다. 이전까지는 특정 앱에 대한 구글과 애플 마켓 정보를 검색 결과로 제공했다. 사용자는 네이버에서 검색한 뒤 링크를 클릭해 해당 앱스토어로 이동한다. 마음에 들면 내려받기했다. 개편 이후에는 타사 앱스토어 등록 정보가 검색되지 않는다. 대신 ‘네이버 앱스토어’란 별도 세션이 마련돼 검색 상위 페이지에 노출된다. 해당 세션에선 네이버 앱스토어에 등록한 앱만 정보를 제공하고 내려받기를 연결한다. 네이버 앱스토어에 등록하지 않은 앱은 네이버 검색으로 찾기가 사실상 어렵다.

문제는 네이버 앱스토어가 다수 개발사가 선택하는 앱 장터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네이버 앱스토어에서 발생하는 내려받기 수가 저조한 탓이다. 구글과 애플 앱 장터에서 거의 모든 내려받기가 일어나는 상황이다. 업데이트마다 별도 등록 절차를 밟아야 하는 등 효용보단 번거로움이 크다. 이 때문에 네이버 앱스토어란 별도 세션에서 검색 결과를 제공해도 노출되는 앱은 많지 않다.

타사 앱 장터 검색 제한은 네이버가 막강한 검색 영향력을 이용해 개발사 입점을 늘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네이버 앱스토어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서비스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활성화를 위해선 어떻게든 개발사를 유인해 앱 등록을 늘리는 것이 우선이다. 개발사 입장에선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에서 앱 정보가 노출되지 않는 건 큰 악재다.

한 개발사 대표는 “마케팅 여력이 없는 작은 개발사에 네이버 검색이 막히는 건 큰 손실”이라며 “내려받기 증가보다는 검색 결과에 나올 수 있도록 네이버 앱스토어에 앱을 등록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검색 영향력 악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든 정보를 중립적으로 제공해야 할 검색 포털이 자사에 유리하게 정보를 왜곡한다”며 “타사 앱스토어 검색 제한은 네이버의 폐쇄성을 보여주는 사례”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측은 “타사 앱스토어 정보가 최신성에 문제가 있어 검색 품질을 높이기 위해 조치를 취했다”며 “실제 앱 검색 및 내려받기가 포털이 아닌 개별 앱스토어에서 일어나고 있어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앱스토어 선 탑재란 이점을 안은 해외 업체와 어렵게 경쟁하고 있다”며 “네이버 앱스토어는 타사 대비 낮은 수수료를 제공하는 등 개발사 상생을 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