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완성차로부터 ISO 26262 적용 요구를 받는 자동차 부품사가 늘고 있다. 지금까지 준비 성격이 강했던 ISO 26262 대응이 이제는 피할수 없는 실전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 만도, LS산전 등 주요 자동차 부품사들이 해외 완성차 업체로부터 기능안전 국제표준(ISO 26262) 준수를 요구받고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해 12월 자동차용 배터리제어시스템에 대해 국내 최초로 ISO 26262 매니지먼트(FSM) 인증을 획득한 삼성SDI는 이를 적용한 첫 제품을 이르면 올 연말 유럽 완성차 업체에 납품할 예정이다. 그동안 선행 제품개발 차원에서 해외 완성차 업체에 ISO 26262 적용 부품을 납품한 적은 있지만 양산 부품에 적용한 것은 삼성SDI가 국내 최초다.
만도는 GM 등으로부터 제동 및 조향 관련 부품에 대해 ISO 26262 준수 요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LS산전 역시 다임러, 르노 등에서 동일한 요구를 받았다. 양산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두 업체 부품 모두 양산 차에 탑재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실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처럼 해외 완성차 업체와 협력하는 국내 부품사들에 ISO 26262 준수 요구가 부쩍 는 것은 올해 초부터다. 특히 이 같은 요구를 하는 완성차 업체도 초기에는 독일 업체가 주를 이뤘으나 이제는 유럽과 미국 대부분의 업체로 확대됐다. 장안모터스, SAIC 등 중국 업체와 마힌드라 등 인도 업체까지 가세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수출 업계에 국한돼 있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ISO 26262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자동차 부품 업계 전체가 ISO 26262 대비를 실전 체제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말 전면 적용을 앞두고 최근 협력사를 대상으로 ISO 26262 역량 평가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전문가는 “해외 완성차 업체의 경우 ISO 26262 역량이 안 되면 아예 입찰 참가를 제한한다”면서 “전체 준비기간이 2년 가까이 소요되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히 준비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